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을 상대로 한 성접대 의혹을 포함한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영국 'BBC'도 한국 축구의 위기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성접대 의혹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한국 축구가 외국인 심판을 둘러싼 성접대 의혹으로 더 깊은 위기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의혹의 근거가 된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조사 보고서다. 해당 자료는 최근 JTBC가 확보해 공개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 BBC](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2/202608122330776464_6a7c84496023b.png)
BBC는 JTBC 보도를 인용해 2010년대 초 한국에서 경기를 맡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 심판들을 상대로 성접대 성격의 지출이 이뤄졌다는 내용이 조사 자료에 담겼다고 전했다.
문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마사지 업소 등에서 총 560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상에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등 한국 대표팀이 참가한 경기의 심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두 대회 모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문체부 보고서는 당시 축구협회 직원들이 해당 지출을 식사비나 음료비, 마사지 비용 등으로 처리했다고 판단했다.
JTBC는 축구협회 관계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그 시절에는 관행처럼 이뤄졌던 일"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2/202608122330776464_6a7c84885da00.png)
논란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여러 논란으로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과 국회 청문회, 경찰의 압수수색을 비롯해 "협회 직원 상당수도 알지 못했던 10여 년 전 사건에 관한 언론 보도"도 포함됐다.
축구협회는 현재는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회는 "현재 협회에서는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오남용이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치열하게 골을 추구하는 과정과 공정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줘야 하는 협회가 최근 본연의 목적을 잃고 매우 엄중한 상황에 놓였다"라고 인정했다.
BBC는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다른 논란도 함께 짚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은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편성됐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홍 전 감독의 선임 과정도 수사 대상이 됐다. 경찰은 지난주 축구협회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기 위한 수사의 일환이다.

논란의 핵심은 2024년 홍 전 감독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과정이다. 축구협회는 수개월 동안 여러 외국인 감독 후보를 면접하며 선임 절차를 진행했지만 이후 홍 전 감독과 짧은 면담을 거쳐 최종 계약을 확정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BBC는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경찰 수사가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한국에서 여러 범죄의 공소시효가 15년이라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일본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본 언론은 일본축구협회(JFA)가 자국 심판 일부가 해당 의혹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대한축구협회와 일본축구협회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현재 대표팀 감독 자리와 축구협회장 자리가 모두 공석인 상태다.
박지성이 이끄는 K-축구 혁신위원회는 제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11일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를 올해 안에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기존 200여 명 수준이던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약 2만 명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기존 축구 관계자와 구단 대표, 지도자, 선수뿐 아니라 보다 폭넓은 축구인들이 선거에 참여하도록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BBC는 성접대 의혹과 경찰 수사, 대표팀 감독 공석, 회장 선거 개편까지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한국 축구가 깊은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