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 신기하다".
KIA 타이거즈 이적생 유격수 하주석(33)이 첫 홈런까지 날리며 공수에서 든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 어김없이 유격수겸 7번타자로 출전해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날렸다. 다음주 친정 한화 이글스와 첫 대결을 앞두고 복잡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성적은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1안타가 쐐기 투런홈런이었다.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폭염 브레이크 이후 가진 2경기 모두 이기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두산이 한화에게 패하며 순위도 4위로 다시 올라섰다. 삼성을 상대로 9승4패 우위를 이어갔다.

2회 첫 타석은 1루 땅볼에 그쳤고 3회는 볼넷을 골랐다. 5회 4-2로 달아난 가운데 맞이한 무사 만루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타 생산에 실패했다. 7회 무사 1루에서 삼성 새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를 상대로 7-2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기아자동차 홈런존을 향했는데 아깝게 미치지 못해 자동차를 수중에 넣지 못했다. 하주석은 "비디오판독을 해주신다니 기다려보겠다"며 웃었다.

이적후 이날까지 8경기 모두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타율 3할8푼 1홈런 7타점 5득점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격수로도 정확하고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등 공수에서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가진 능력이 좋아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박수를 보냈다.
하주석은 "첫 홈런이라 기분이 좋다. 만루에서 타점을 내지 못해 미안했는데 다음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라 타이밍만 잘 맞추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코치님들이 편안하게 크게 쳐라고 말씀하셔소 내 스윙을 하도록 만들어주신다"며 만족스러운 얼굴표정을 지었다.
KIA 이적 생활에 대해서도 "코치님, 선후배들이 모두 잘해준다. 적응하는데 문제없다. 이제 완전히 KIA 타이거즈 선수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16년동안 몸담았던 정든 한화를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베테랑으로 이적했지만 새로운 팀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리려는 노력이 담긴 말이었다.

KIA는 18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하주석에게는 이적후 첫 친정대결이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한화 팬들을 만나는게 설레인다. 또 같이 뛰었던 현진이형, 시환이, 은원이, 은성이 형과 싸워야 하는게 신기하다. KIA 선수로 준비를 잘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아내가 한화의 대표적인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김연정씨이다. 수 년간 교제를 해오다 작년 12월 결혼에 골인했다. 한화를 응원하는 직업이기에 아내에게 적어도 운동장 안에서는 남편은 적이다. 하주석은 "다음주에 비번이어서 괜찮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래서 부부상잔의 비극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