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정몽규와 연락한 적 없다"...대표팀 감독 선임 ‘윗선 개입’ 의혹 부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14 10: 59

대한축구협회 윗선의 부당한 개입으로 축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는 의혹을 받는 홍명보 전 감독이 경찰 조사에서 정몽규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선임 과정에서 직접 소통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전 감독은 조사 과정에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당시 회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6.26 /sunday@osen.co.kr

선임 전후 정 전 회장과 직접 연락하거나 자신의 감독 선임을 두고 사전에 소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이 최종적으로 감독에 낙점되는 과정에서 축구협회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역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홍 전 감독은 당시 감독 후보를 추렸던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내부 논의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24년 홍 전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이임생 당시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수뇌부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이 전 이사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밝힌 내용도 수사의 주요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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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이사는 지난 4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 참가 신청서에서 "정 전 회장으로부터 최종 후보자 3명을 모두 면담해 감독직 수락 의사와 계약 가능성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정 전 회장으로부터 후보자 면담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 이 전 이사의 설명이다.
홍 전 감독의 진술과 반드시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은 아니다. 홍 전 감독은 정 전 회장과 자신이 직접 연락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이 전 이사는 정 전 회장이 자신에게 후보자 면담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어느 수준까지 감독 선임 절차에 관여했는지, 이 같은 관여가 정상적인 절차를 벗어났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홍 전 감독의 연봉을 둘러싼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홍 전 감독은 높은 연봉을 받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 당시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축구협회 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여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는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충남 천안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해 2024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현재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으며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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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감독은 정 전 회장과의 사전 소통을 부인했고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논의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이사는 정 전 회장으로부터 후보자 면담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찰 수사의 핵심은 정 전 회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 그 과정이 축구협회가 정한 절차를 벗어난 부당한 개입에 해당하는지를 규명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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