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이 ‘재벌X형사2’에서 진이수 특유의 유쾌하고 호쾌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이엔엠, 비에이 엔터테인먼트)는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재벌형사 진이수와 새 팀장 주혜라의 돈발 날리는 유쾌·상쾌·통쾌 공조 수사극이다. 안보현은 능청스러운 재벌 3세부터 허당미 넘치는 형사, 위기의 순간에도 허세를 놓지 않는 진이수로 분해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3회에서 진이수는 대테러팀에서 돌아온 주혜라(정은채 분)가 새 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악몽 같은 현실을 맞닥뜨리며 웃음을 안겼다. 주혜라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했지만 번번이 무너지는 진이수의 모습은 안보현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그려졌다.

특히 다트와 사격, 오락실 철권 대결까지 이어진 주혜라와의 자존심 대결에서는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진이수의 면모가 폭발했다.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앙숙 케미가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은 가운데, 안보현은 진이수의 능청스러움과 짠한 인간미를 오가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폐가 귀신’ 제보를 받고 폐가 수색에 나선 진이수는 괴한의 습격을 받아 의자에 묶이는 위기를 맞았다. 눈앞에서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 겁을 먹으면서도 주혜라가 걱정할까 애써 태연한 척 결박을 풀어보려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원래 주인공은 쉽게 죽질 않거든”이라며 허세를 부리는 진이수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안보현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꺼드럭거리는 진이수 특유의 뻔뻔함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과 코믹함을 동시에 살렸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진이수만이 가능한 ‘재벌급 플렉스’ 수사였다. 화재를 진압한 뒤 지하실에서 수상한 자물쇠를 발견했지만 영장이 없어 수색에 제동이 걸린 상황. 그러자 진이수는 거침없이 망치로 자물쇠를 부순 뒤 “내가 이 집 샀거든. 부담 가지지 말고. 웰컴~”이라고 말하며 재력으로 수사의 한계를 단숨에 돌파했다.
수사가 막힐 때마다 돈으로 해결하는 진이수의 기상천외한 치트키 활약은 안보현의 시원시원한 연기와 만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재벌 3세라는 설정을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수사 방식 자체에 녹여낸 진이수의 독특한 매력이 제대로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안보현은 ‘재벌X형사2’에서 철없는 재벌 3세의 능청스러움부터 미워할 수 없는 허당미, 결정적인 순간 날카로운 수사 촉을 발휘하는 형사의 면모까지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진이수만의 과장된 허세와 유쾌한 에너지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