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던졌던 좌완 투수 알렉 감보아(29·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다. 주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패전 처리이지만 무척 인상적이다.
감보아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6회 구원 등판, 3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93에서 1.59로 더 끌어내렸다.
보스턴이 2-7로 뒤진 6회 마운드에 오른 감보아는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시작했다. 7회 3루수 케일럽 더빈의 야수 선택과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내줬지만, 비자책점 처리된 감보아는 8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보스턴은 4-8로 졌지만 감보아 덕분에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사진] 보스턴 알렉 감보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5/202608152036770313_6a8071257fc68.jpg)
3이닝 동안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병살타 포함 내야 땅볼만 6개나 유도하며 투구수 36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97.2마일(156.4km), 평균 95.9마일(154.3km) 포심 패스트볼(16개)을 비롯해 슬라이더(11개), 싱커(6개), 커브(3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이날까지 감보아는 올 시즌 9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1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볼넷은 5개만 내줬다. 대부분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와 던진 것이지만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로 깔끔하게 막았다. 표본이 큰 것은 아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패전조로서 이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감보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활약해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얼굴. 지난해 5월말 롯데에 합류한 뒤 6월 5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 1.72로 활약, KBO 월간 MVP에도 선정됐다.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로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갈수록 힘이 떨어졌고,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두 차례나 등판이 불발되기도 했다. 최종 성적은 19경기(108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3.58 탈삼진 117개.
시즌 후 롯데는 감보아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어두고 여러 선택지를 물색한 끝에 재계약하지 않았다. 감보아는 재계약 불발 후 자신의 SNS에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롯데”라는 한글로 작별 메시지를 남겼고,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승격시 92만5000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 감보아는 4월 중순부터 트리플A 우스터에서 등판에 나섰고, 5월5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그 다음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상대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감보아는 곧장 마이너리그 옵션을 통해 트리플A로 내려갔다.
![[사진] 보스턴 알렉 감보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5/202608152036770313_6a80712604ab4.jpg)
메이저리그에선 불펜 게임을 치르거나 더블헤더가 있는 날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은 투수들을 콜업 후 1경기 만에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감보아도 그렇다. 5월과 6월에 한 번씩, 그리고 지난달 무려 세 번이나 콜업과 마이너행을 반복하며 들락날락하고 있지만 감보아는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궂은일을 소화 중이다.
지난 13일 다시 콜업된 감보아는 ‘NESN’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든 여기로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는 것 자체가 신난다.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올라오는지도 알고 있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콜업받는 순간마다 감사할 뿐이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좋다. 언제든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주어진 역할에 만족해했다.
하지만 조만간 감보아의 거취에 변동이 생길지도 모르게 됐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통한 강등은 한 시즌에 5차례로 제한돼 있는데 감보아는 올해 그 한도를 다 채웠다. 보스턴이 또 감보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면 옵션이 아니라 웨이버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른 팀에 빼앗길 위험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경쟁 중인 팀 사정상 패전조 감보아를 계속 로스터에 두기도 애매하다. 보스턴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감보아의 이날 3이닝 호투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보스턴 알렉 감보아(오른쪽)가 지난달 18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거둔 뒤 포수 카를로스 나바에즈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15/202608152036770313_6a8071265e9e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