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그리즈만 대체 못 한다" 냉정 진단, 왜?...스페인 현지 분석 나왔다 "드리블보단 패스로 수비 무너뜨리는 선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19 05: 27

이강인(25)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원한 전설로 남을 앙투안 그리즈만(35, 올랜도 시티)을 대체할 순 없다는 스페인 현지의 냉정한 분석이 나왔다. 다만 그리즈만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틀레티코 공격에 새로운 해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스페인 '마르카'는 17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공격을 바꿀 수 있는 재능이다. 그러나 그리즈만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제목의 기사로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등번호 7번이 된 이강인을 분석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활용법과 강점을 짚는 동시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조명했다.
마르카는 "이강인 활용은 내려앉은 수비를 공략하는 데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가장 큰 과제는 시메오네 시스템의 수비적·신체적 요구에 적응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아틀레티코는 공을 지배해야 하는 경기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더 많은 재능을 오랫동안 찾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는 수년간 강도 높은 경기력과 압박, 전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상대가 내려앉아 인내심을 갖고 수비할 때 공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왼쪽 측면에는 아데몰라 루크먼을 영입했지만 오른쪽은 여전히 보강이 필요한 자리였고, 그 해법으로 PSG에서 이강인을 데려왔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기존 자원들과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마무리하는 선수보다는 창조하는 선수에 가깝고, 직선적인 움직임보다는 연계에 강점을 보인다. 기술적인 능력을 활용해 공격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렇기에 올여름 미국 올랜도로 떠난 그리즈만과 비교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이강인이 그리즈만이 사용했던 등번호 7번까지 물려받으면서 두 선수의 비교는 더욱 피하기 어려워졌다. 시메오네 감독 역시 이강인이 그리즈만의 직접적인 후계자라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지만, 새로운 공격 자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카는 "그리즈만이 남긴 창의적인 비중을 생각하면 피할 수 없는 비교다. 이강인은 프랑스 선수의 역할 일부를 맡을 수 있다.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고, 지역을 연결하고, 도움을 기록하고, 공격을 이어가며, 상대 진영에서의 의사결정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리즈만이 갖고 있던 모든 능력을 이강인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마르카의 진단이다. 매체는 "그리즈만은 더 뛰어난 수비 지능, 더 나은 팀 전술 이해도, 더 많은 골, 더 강한 전술적 리더십을 제공했고, 공을 많이 만지지 않고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도 더 뛰어났다. 이강인은 창의적인 역할에 특화된 선수고, 그리즈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
이강인이 그리즈만의 득점력과 리더십, 수비적인 영향력까지 혼자서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공격 전개와 경기의 속도 조절, 마지막 패스, 세트피스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지만, 그리즈만이 수년간 보여준 득점력과 리더십, 수비적 영향력을 혼자서 대체할 순 없다. 그의 합류는 한 명의 선수를 직접 대체하는 것보다는 팀 전체 공격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그렇다면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일까. 바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공을 지켜내고 패스로 동료에게 연결하는 능력이다. 
마르카 역시 이강인의 패스 능력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점진적인 전진 패스와 상대 진영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패스, 슈팅 기회를 만드는 패스, 페널티지역으로 연결하는 패스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왼발 킥 역시 이강인의 주요 무기로 평가됐다. 크로스와 방향 전환, 중거리 슈팅, 세트피스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직접적인 득점 위협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혔다. 이강인은 계속해서 페널티지역 안으로 침투하거나 뒷공간을 반복해서 파고드는 공격수가 아니다. 직접 마무리하기보다는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쪽에 더 가까운 선수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면 이강인의 최적 포지션도 자연스럽게 좁혀진다. 마르카는 "가장 적합한 위치는 안쪽으로 들어올 자유를 가진 우측 윙어 또는 최전방 공격수 뒤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인다. 4-2-3-1이나 4-4-2에서는 이상적인 환경을 찾을 가능성이 높고, 3-5-2에서도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오면서 공격을 연결하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강인은 제2의 그리즈만이 아니라 시메오네 감독 밑에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제1의 이강인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틀레티코 역시 그리즈만의 복제품을 영입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새로운 그리즈만을 영입한 게 아니다. 아마 그런 선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 이강인은 공격의 기술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고, 패스 전개를 개선하며, 창의성을 제공하고, 속도보다 더 많은 게 필요할 때 해법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강인은 그리즈만의 복제품이 아니고, 그리즈만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 대신 창의적이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도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이강인에게 주어진 역할이다. 시메오네 감독이 그의 장점을 살릴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면, 이강인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아틀레티코 공격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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