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직감했는데…그래도 놀랐다" 고우석 두 번이나 울린 1할 포수, SF에 섭섭함 감추지 못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20 05: 31

[OSEN=이상학 객원기자] “내가 그린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올 시즌 가장 놀라운 결정은 포수 패트릭 베일리(27·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트레이드한 것이었다. 지난 5월10일(이하 한국시간) 좌완 투수 유망주 맷 윌킨슨과 2026년 드래프트 전체 29순위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베일리를 클리블랜드에 보냈다. 
초반부터 팀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5월 중순으로 시즌을 포기하기 이른 시점에 주전 포수를 정리했다는 게 놀라웠다. 오는 2029년까지 서비스 타임이 넉넉히 남은 선수라는 점에서 베일리의 트레이드는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사진] 클리블랜드 패트릭 베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베일리 본인은 트레이드를 직감하고 있었다. 지난 19일 ‘친정팀’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앞두고 ‘가디언스TV’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일리는 “막판에 어느 정도 예감이 들긴 했지만 트레이드됐을 때에는 확실히 놀랐다. 올 시즌 내가 그린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클리블랜드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트레이드를 감지했는지에 대해 베일리는 “5경기 중 4경기를 뛰다 1경기로 줄어들면 감이 오기 마련이다. 난 경기 뛰는 걸 좋아한다. 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샌프란시스코에 섭섭한 마음도 넌지시 내비쳤다. 
베일리는 지난 202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고,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강한 어깨와 빼어난 프레이밍으로 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하며 2024~2025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포수 골드글러브에 선정됐다. 타격이 약하지만 끝내기 홈런만 4개를 때리며 꼭 필요한 순간에는 결정력도 발휘했다. 
그러나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레이드 전까지 30경기 타율 1할4푼6리(82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OPS .396으로 크게 부진했다. 명포수 출신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이 베일리의 볼 배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뒷이야기가 나오며 입지가 좁아졌다. 신인 포수 다니엘 수색, 헤수스 로드리게스가 가능성을 보여주자 샌프란시스코는 미련없이 베일리를 보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시절 패트릭 베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루아침에 주전 자리를 빼앗기고, 트레이드까지 당한 베일리로선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섭섭함도 있지만 자신을 뽑아주고 키워준 샌프란시스코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는 “나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다. 자이언츠 구단과 팬들, 선수들, 그곳에서 함께했던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시간들이 정말 즐거웠다.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며 지난해 9월13일 LA 다저스전에서 연장 10회 태너 스캇 상대로 터뜨린 끝내기 만루 홈런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후 베일리는 오스틴 헤지스와 주전 자리를 분담하며 출장 기회를 늘렸다. 이적 후 55경기 타율 2할3리(158타수 32안타) 5홈런 20타점 OPS .602를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은 여전히 1할대(.183)이지만 클리블랜드 하위 타선에서 심심찮게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 후 터뜨린 홈런 5개 중 2개가 한국인 투수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에게 친 것이다. 고우석은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0일 베일리에게 첫 홈런으로 신고식을 치렀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21일 경기에서도 또 홈런을 허용했다. 베일리는 고우석뿐만 아니라 버치 스미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KBO리그 출신 투수들에게만 올해 홈런 4개를 터뜨렸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 8번 타자 포수로 나온 베일리는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선 도루 저지를 한 차례 해냈고, 이적생 선발투수 포스터 그리핀과 호흡을 맞춰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를 합작했다. /waw@osen.co.kr
[사진] 클리블랜드 패트릭 베일리(왼쪽)가 승리 후 투수 크레이그 요호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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