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아시아쿼터 투수가 KBO리그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존 케네디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데뷔전 홀드를 수확했다. 팀의 1-0 신승 및 2연승을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케네디는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8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우강훈이 1사 후 대타 장진혁에게 볼넷을 내주자 좌타자 권동진을 맞아 좌완 케네디 카드를 꺼내드는 결단을 내렸다.


데뷔전부터 1점차 박빙의 상황을 맞이한 케네디. 타석에 권동진이 아닌 우타 대타 오윤석이 등장한 가운데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142km 직구를 던져 1루수-유격수-투수 병살타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긴 다리를 이용해 성큼성큼 1루로 뛰어가 베이스커버에 나섰고, 포구 동작이 다소 불안했으나 베이스를 밟은 채 유격수 송구를 받으며 위기를 깔끔하게 수습했다.
9회초 마무리 손주영에게 바통을 넘긴 케네디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긴장감 있는 상황에 올라갈 줄은 예상 못했다. 그런데 오히려 첫 등판에 이런 상황을 경험해서 앞으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거 같다. 오늘 경기 또한 즐기면서 던졌다”라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케네디의 투구수는 4개. 최고 구속 144km 직구 2개, 체인지업 2개를 구사했다. 케네디는 “존에 공이 잘 들어간 게 가장 만족스러웠다. 공의 움직임도 괜찮았다. 마운드 올라갈 때는 늘 존 안에 공격적으로 던져야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병살타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공을 잘 잡은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쨌든 아웃을 잡았다”라고 멋쩍게 웃으며 “긴장을 많이 해서 병살타를 잡고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포효하는 감정이 나온 듯하다. 첫 등판을 만족스럽게 끝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케네디는 경기 전 LG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8회초를 끝낸 뒤 엄청난 환호성을 들은 그는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또 이런 응원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기대가 된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좌타자가 아닌 우타자를 상대했으나 이 또한 케네디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체인지업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타자 상대도 자신이 있다.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상대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앤더스 톨허스트는 케네디가 병살타를 유도하는 장면을 보고 “치료실에서 TV로 병살타를 봤다. 치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케네디를 향해 1루 베이스커버 들어갈 때 아기 기린이 뛰어가는 거 같아서 웃겼다고 했다. 또 뛰어가면서 주자에게 밟히지 않았는지 물어봤다. 케네디가 좋은 결과로 첫 등판을 마쳐서 기쁘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케네디는 “톨허스트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오늘 데뷔전을 기뻐해줬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