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가 배우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공황 장애를 처음으로 고백, "죽음까지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배우 차인표가 가족 안에서 비교받지 않고 자란 경험부터 비행기 안에서 처음 겪은 공황, 어머니와 아내 신애라를 향한 마음까지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1일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Shinaelife)'의 인터뷰 코너 '유어라이프'에 출연한 차인표는 공부를 잘했던 형과 동생 사이에서 자랐지만 부모에게 비교당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형이랑 동생은 공부 잘하는데 너는 왜 이렇게 못 해? 이렇게 비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학교에서는 형과 비교됐지만 집에서는 어머니가 “너는 달라”, “대신 너는 농구를 잘하잖아”라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신애라 역시 “비교는 진짜 안 좋은 거니까. 아이가 어디 갈 데가 없어져요, 집에서까지 그러면”이라며 “집은 아이들한테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몇 년 전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이스탄불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처음 공황을 겪은 순간도 공개했다. 기내에서 대본을 보던 중 “갑자기 물에 빠지는 것처럼 숨이 안 쉬어지면서 물이 차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눈을 빼야지 살아날 것처럼 너무 답답했다. 내 온몸의 기관들이 이 몸, 차인표라는 감옥에서 나와야 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통장의 잔고, 우리 집, 사랑하는 아내, 가족들까지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며 “사람이 죽을 때 바로 이 감정이 들겠구나. 완전히 홀로 남겨져서 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약 30분 뒤 증상은 가라앉았지만 이후 혼자 비행기를 타기 어려워졌고, 현재는 “장거리도 아내랑 같이 가면 아내가 저의 안정제 역할을 한다”며 조금씩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안겨 있는 사진을 보면서는 15세에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떠올렸다. 차인표는 연로한 어머니를 대신해 농사일을 돕던 중 “내가 우리 어머니의 수호천사구나. 돌아가실 때까지 그게 나의 굉장히 영광스러운 직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수호천사를 떠올리자 “생각한 지 1초도 안 돼서 당신이더라”며 신애라를 바라봤다. 그는 “당신을 만남으로써 가보지 않았을 곳들을 가고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을 만났다”며 “내가 품을 수 없었던 내 딸을 당신 덕분에 두 명이나 품을 수 있었고 사뭇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다. 신애라 씨가 내 수호천사였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차인표는 어머니에게 마지막 순간 “나는 당신을 이렇게 모실 수 있어서 참 그게 나한테 영광이었습니다”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까지 보살피는 것 역시 “아주 소중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현재 출연 중인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이야기도 이어졌다. 차인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 속에 조용히 살다가 가슴에 품은 노래를 한 소절도 뱉지 못하고 무덤으로 들어간다”는 대사가 특히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애라는 평소 알고 있던 이야기라도 서로 눈을 보며 경청하니 다르게 다가온다며 “그 사람에게 집중하고 경청한다면 그게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차인표는 다시 태어나도 신애라와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다시 태어나는 걸 믿질 않는다”고 웃은 뒤 “만약에 다시 태어나서 결혼을 또 한다면 제 아내랑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뭐 다른 사람이랑 해봤자”라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당신의 항상 옆모습을 보다가 앞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신애라에게 소감을 전했다.
한편, 차인표와 신애라는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통해 만나 연인이 됐고, 지난 1995년 결혼했다. 1998년 첫 아들을 낳았고, 이후 2005년생, 2008년생 두 딸을 공개 입양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가수로 활동했던 장남 차정민은 지난해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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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애라이프 유튜브 캡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