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그 이상을 노렸던 두산 베어스에 초대형 악재가 들이닥쳤다. 에이스 웨스 벤자민은 얼마나 다쳤고, 언제쯤 복귀가 가능할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에이스 웨스 벤자민을 돌연 1군 말소했다.
제외 이유는 부상. 지난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1자책)을 남긴 벤자민은 21일 어깨가 불편해 병원으로 향해 검진을 받았다. 불운하게도 좌측 견갑하근 미세 손상 소견이 나와 감독 사전 브리핑을 마치고 긴급 말소가 결정했다. 두산 관계자는 “벤자민이 일주일간 투구 휴식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자민은 시즌 19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인 두산의 1선발이다. 크리스 플렉센을 대신해 임시 외국인투수로 베어스에 합류, 정식 계약까지 따낸 뒤 줄곧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켜봤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일주일 뒤 재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최소 두 차례 로테이션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잠실에서 만난 두산 김원형 감독은 “벤자민이 NC전을 던지고 이틀 정도 있다가 어깨가 조금 무겁다고 했다. 원래 그런 표현을 잘 안 하는 선수인데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MRI에 부상이 발견돼서 엔트리에서 빼게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벤자민이 일주일 뒤 MRI를 다시 찍기로 했다. 생각보다 본인이 증세가 괜찮다는 표현을 했다”라며 “부상이라는 건 심리적인 요인도 크다. 큰 문제 없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모습이 나오면 본인도 안심을 하고 그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그래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주일 뒤 정확하게 진료를 보고 판단해야할 듯하다”라고 바라봤다.
일주일 뒤 재검진 결과가 괜찮더라도 벤자민은 일단 열흘 동안은 전열에 합류할 수 없다. 22일 우천 취소가 되며 23일 벤자민 차례에 곽빈이 등판하는 행운이 찾아왔지만, 오는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대체 선발을 구해야 한다. 더욱이 두산은 내달 중순 곽빈, 최민석이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며 벤자민이 하루빨리 어깨를 회복해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가 각 팀마다 변수가 될 수 있다. 곽빈, 최민석이 빠졌을 때 과연 두 자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벤자민까지 빠져서 걱정이 크다. 그 전에 벤자민이 큰 문제없이 돌아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그렇다면 향후 벤자민의 자리는 누가 대체할까. 23일 벤자민을 대신해 박신지 카드를 꺼내려했던 김원형 감독은 “타카다를 선발로 쓰면 가장 좋은데 타카다가 필승조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다. 거기에 이병헌이 발목을 삐어서 고민을 해봐야할 거 같다. 내일 경기까지 하고 벤자민 대체자를 고민해보겠다”라고 플랜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2월 박정원 구단주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 "4위,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강력 메시지를 남기며 야구명가 재건을 주문했다. 두산의 현 위치는 5위이며, 더 높은 곳을 향하려던 찰나 에이스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지금의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만 구단주의 기대에 부응, 4, 5위 그 이상의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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