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1골 1도움' 갈레고와 축구화 닦아준 가브리엘 "100% 넣을 줄 알았다...패스 주자마자 확신했어"[현장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22 23: 00

부천FC1995의 탱크로 거듭난 가브리엘(29)은 파트너 갈레고(29)를 그 누구보다 굳게 믿고 있다.
부천은 22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번 경기는 원래 포항 홈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스틸야드의 안전 문제로 개최 장소가 변경됐다.
뜻밖의 홈 경기를 소화하게 된 부천은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순위는 여전히 7승 9무 8패(승점 30)로 9위지만, 6위 포항(9승 4무 11패, 승점 31)과 격차를 1점까지 좁혔다. 무엇보다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을 잡아낸 데 이어 포항까지 제압하면서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연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내용도 준비한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부천은 단단한 수비를 펼치면서 가브리엘과 갈레고, 바사니 삼각 편대를 활용한 역습으로 포항을 흔들어놨다.
가브리엘과 갈레고가 나란히 서로의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씩 올렸고, 후반 막판 김상준이 머리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가브리엘 역시 "우리가 준비한 거, 하고자 한 걸 잘 보여드린 거 같다. 그 덕분에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가브리엘과 갈레고는 득점 후 사이 좋게 서로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셀러브레이션을 펼쳤다. 가브리엘은 갈레고가 득점을 하기도 전에 득점을 확신한 듯 손을 들고 환호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갈레고에게 패스를 줬을 때 골을 못 넣을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했다. 100% 넣을 거라고 생각했다. 확신이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매번 상대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가브리엘. 그는 스트레스가 크지는 않냐는 말에 "당연히 스트레스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 때마다 날 강하게 마크할 거란 걸 알고 있다. 처음엔 그런 상황이 불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 그럴 순 없다. 상황 상황마다 이겨내려고 한다. 감독님도 즐기면서 하라고 주문하셨다. 이겨내려고 한다"고 답했다.
경쟁자이자 브라질 동료 공격수인 구스타보가 팀에 새로 합류했다. 가브리엘은 "그런 부분 때문에 구스타보와 언쟁이 있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팀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서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팀 전체가 알고 있다. 잘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구스타보와 대화도 많이 한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브라질 선수가 6명이나 있는 부천이다. 가브리엘은 "당연히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급한 순간엔 한국말로 소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브라질 선수들이 많으면 아무래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6명 중에서 외모로는 당연히 내가 제일 잘 생겼다. 제일 못생긴 건 갈레고"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강원에서의 부진을 뒤로 하고 부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가브리엘. 그는 비결을 묻자 "브라질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과열됐을 때 흥분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잘 컨트롤해주신다. 그런 부분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리고, 팀 분위기가 좋은 거 같다"고 답했다.
다음 상대는 리그 1위 서울이다. 가브리엘은 "서울은 누구다 알다시피 정말 좋은 팀이다. 그걸 존경하는 데서 끝나야지 무서워해선 안 된다. 그러면 싸울 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원정 경기지만, 거칠게 싸워주고, 승점 3점을 따올 수 있도록 하는 거다. 마냥 지는 경기를 해선 안 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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