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일이야?" 땡큐 롯데! 감보아 도파민 최고조…ML 가서 ERA 1.40, 필승조 테스트도 통과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23 05: 33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던졌던 좌완 투수 알렉 감보아(2·.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롯데와 재계약 실패 후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루더니 필승조 테스트도 합격했다. 
감보아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 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보스턴의 6-4 승리에 발판을 놓은 홀드였다. 
보스턴이 6-4로 앞선 8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10경기는 오프너 선발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경기 중후반 여유 있는 상황에서 던진 것이었지만 이날은 8회 2점차 리드 상황으로 첫 ‘하이 레버리지’ 등판이었다. 필승조 테스트 무대였고, 감보아는 깔끔하게 통과했다. 

[사진] 보스턴 알렉 감보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첫 타자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좌익수 재런 듀란이 슬라이딩 캐치하며 수비 도움을 받은 감보아는 이정후를 1루 땅볼 유도했다. 1루 커버를 빠르게 들어가며 투아웃을 잡은 감보아는 오슬레비스 바사베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5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11개의 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감보아는 최고 시속 96마일(154.5km), 평균 95.6마일(153.9km) 싱커(5개), 슬라이더(5개), 포심 패스트볼(1개)을 던졌다. 
감보아 스스로도 8회 등판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스턴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에 따르면 경기 후 감보아는 “확실히 놀랐다. ‘누가 나올까?’ 하며 불펜을 둘러봤다. ‘누가 몸을 풀고, 안 풀었지? 도대체 무슨 일이야?’라고 생각했다”며 8회 등판 준비 호출을 받을 때 감정을 이야기했다. 
원래 같으면 필승조 타이론 게레로가 나설 차례였지만 채드 트레이시 보스턴 감독대행은 관리 차원에서 그에게 이틀 연속 휴식을 줬다. 트레이시 대행은 “선수들이 건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줘야 한다”며 “8회 좌타자들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해 감보아에게 기회를 줬는데 정말 훌륭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사진] 보스턴 알렉 감보아(오른쪽)가 8회를 마친 뒤 포수 애들리 러치맨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승조 테스트라 긴장할 법도 했지만 감보아는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막았다. 그는 “마음가짐은 다른 상황에 나갈 때와 똑같았다. 그냥 나가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나머지는 흐름에 맡기는 것이다”며 “정말 미친듯이 좋았다. 즐거웠다”는 말로 이기는 경기에서 던지는 짜릿함을 만끽했다. 
이어 그는 “어떤 상황이든 전화벨이 울리면 ‘내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9회는 예외이지만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정말 재미있었다. 펜웨이파크, 금요일 밤, 8회 승부처였다. 정말 끝내줬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감보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던진 투수다. 지난해 5월말 롯데와 계약한 뒤 6월 5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 KBO 월간 MVP에도 선정되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로 위력을 떨쳤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힘이 떨어졌다.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까지 겹치며 19경기(108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3.58 탈삼진 117개로 마쳤다. 
롯데 시절 알렉 감보아. 2025.09.03 /cej@osen.co.kr
롯데의 보류선수명단에 들었으나 재계약에 실패한 감보아는 자신의 SNS에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롯데”라고 적으며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전화위복이었다.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 후 5월초 콜업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이후 5차례나 마이너리그 옵션으로 트리플A에 내려가고 콜업되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추격조로 안정적인 투구를 쭉 이어갔다. 
지난달 18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3이닝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거뒀고,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은 오프너 선발로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첫 홀드를 거둔 이날까지 올 시즌 11경기(19⅓이닝) 평균자책점 1.40 탈삼진 14개를 기록 중이다.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지만 WHIP 0.98 피안타율 2할9리로 세부 성적도 좋다. 
감보아는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낮은 이유로 자신의 독특한 투구폼을 꼽았다. 그는 “내 딜리버리가 조금 특이해서 그런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공략하면서 수직 무브먼트를 살릴 때면 디셉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구시 상체를 뒤로 젖힌 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투구폼으로 처음 보는 타자들에겐 더욱 까다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생소함을 무기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만큼 앞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waw@osen.co.kr
[사진] 보스턴 알렉 감보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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