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가 비니시우스 편에 섰다'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너무 당한다"...레알 복귀전 극장승 뒤 작심 발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3 12: 30

레알 마드리드 복귀 후 리그 첫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조세 무리뉴(63) 감독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6)를 감쌌다. 과거 상대팀 감독으로 그를 비판했던 무리뉴는 이제 "비니는 내 선수"라며 지나친 견제와 거친 수비에 목소리를 높였다.
스페인 '아스'는 23일(한국시간) 에스파뇰전이 끝난 뒤 진행된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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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분 주드 벨링엄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30분 에스파뇰의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칼라트라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카를로스 에스피가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무리뉴 감독에게 레알 복귀 후 첫 리그 승리를 안겼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내용부터 짚었다. 그는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에스파뇰 역시 패배할 만한 경기는 하지 않았다. 우리는 후반전에 경기를 아주 잘 통제했고 강하게 압박했다. 많은 위험을 감수했다. 승리할 만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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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스파뇰처럼 수비하고 역습하는 팀, 선수들이 한계까지 뛰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팀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것은 그들에게 힘든 일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무리뉴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단의 몸 상태였다.
레알은 올여름 월드컵을 소화한 선수가 적지 않았던 반면 에스파뇰은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가 없었다. 시즌 준비 기간의 차이가 경기 강도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무리뉴 감독은 "전술 시스템을 이야기할 때 팀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에스파뇰은 월드컵에 나간 선수가 없었고 오랫동안 함께 훈련했다. 그 차이가 경기 강도에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벨링엄의 출전 시간 역시 예상보다 길었다. 그는 "벨링엄이 그렇게 오랫동안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압박하려면 아직 우리에게 더 많은 경기 시간과 활동량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번 승리를 높게 평가한다. 영혼이 담긴 승리였다. 벤치의 힘도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선발로 뛰지 못한 선수들의 태도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좌절한 벤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팀이라는 감정을 공유하는 벤치는 승리를 도와준다. 어려운 경기였고 매우 중요한 승점 3점"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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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특히 시선을 끈 것은 비니시우스에 대한 발언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상대팀 감독 시절 비니시우스의 행동을 비판했던 자신의 발언이 다시 소환될 가능성부터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이 몇 달 전으로 돌아가 내가 비니시우스의 상대였을 때 했던 말을 찾아낼 위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이제 비니는 내 선수다. 비니가 성인군자는 아니다. 그래도 그에게 하는 행동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무리뉴가 지적한 것은 상대 수비수들이 돌아가면서 비니시우스에게 강한 접촉을 가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경기 첫 순간부터 마치 하나의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비니를 치고, 다음에는 네가 해라.' 한 선수가 경고를 받으면 경고가 없는 다른 선수가 들어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니시우스에게는 굉장히 좌절스러운 일이다. 정신적으로 엄청난 자제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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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까지 걱정한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심지어 비니시우스에게 골을 넣더라도 어떻게 세리머니할지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우리는 사회적으로 '안티 불링'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비니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링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링엄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무리뉴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이야기한다면 레알 마드리드에는 그 그룹에 속하는 선수가 많다. 벨링엄, 비니시우스, 킬리안 음바페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드를 선발로 내보낼지, 나중에 투입할지 고민했다.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굉장히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무리뉴가 벨링엄에게 원하는 역할도 명확했다. 그는 "벨링엄이 공격수들과 연결되기를 바란다. 그는 득점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골문 가까이에서 뛰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아래에서도 뛸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골문 가까이에 있는 그의 장점을 잃는다. 최고의 몸 상태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내는 벨링엄을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위치도 언급했다. 무리뉴 감독은 "페데도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베르나르두와 함께 뛰면 조금 더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느 정도 잃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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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팀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승점을 잃지 않고 있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 에스피에게는 특별한 칭찬을 보냈다. 무리뉴 감독은 "아주 재미있는 친구다. 우리는 발데베바스에서 함께 생활한다. 나와 코칭스태프, 에스피, 쿠쿠렐라가 함께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일이 그의 입단식이다. 상상해보라. 그는 지금 꿈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들뜬 모습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렇다고 구름 위에 떠 있는 사람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한다. 득점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고 아주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레알이 에스피를 선택한 배경도 공개했다. 그는 "곤살로가 풀럼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했고 에스피를 데려온 것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경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주심 판정에도 큰 불만은 없었다. 무리뉴 감독은 "벤치에서 본 바로는 주심이 훌륭한 경기를 했다. 나중에 사무실에서 다시 영상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VAR이 개입할 장면도 없었고 경기를 결정할 만한 논란도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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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워진 선수단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도 이야기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는 11명으로 시작하는데 벤치에는 12명이 있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기적을 만들 수도 없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뛰지 못하는 좌절감과 싸워야 한다. 좋은 선수들을 제외하는 일은 내 마음도 아프다는 사실을 선수들이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훈련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나에게는 선택이 쉬워진다. 하지만 이날 교체로 들어간 5명 모두 팀을 돕기 위해 뛰었고 분위기도 좋았다. 그렇게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무리뉴는 레알이라는 팀이 요구하는 기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친선 경기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이기기 위해 싸우지 않는 사치를 누릴 수 없다. 물론 경기에 질 것이다. 많지는 않기를 바란다"라고 짚었다.
이어 "레알은 네 개 대회를 치른다. 언제나 진지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10명의 선수만 가지고는 그렇게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레알 마드리드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도 무리뉴 감독은 에스파뇰전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상대를 꺾은 훌륭한 승리였다. 에스파뇰에는 월드컵에 나간 선수가 없었고 오랫동안 훈련하며 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들의 강도에서 그 차이가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비 조직을 깨는 것도 어려웠고 빠른 전환을 통제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후반전은 아주 좋았다. 이런 승점은 시즌 마지막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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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이후 전술 변화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벨링엄이 후반에도 그렇게 오래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마지막에는 공격수 두 명을 사용했다. 팀이 조금 지쳐 있었기 때문에 카마빙가를 넣어 더 많은 통제력을 확보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다는 안쪽에서 뛰고 둠프리스는 바깥쪽에서 움직였다. 디오만데와 알렉산더-아놀드를 넣었을 때는 반대로 가져가고 싶었고 측면에서 훨씬 많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경기 막판 에스피를 활용한 방식에도 의미가 있었다. 그는 "나는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다만 아직 경기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나만 냉정함을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를 바꿔야 했다. 다이아몬드 대신 미드필더 4명을 일자로 두려 했다. 에스피는 체력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지친 비니를 대신해 뛰어줘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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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피가 제공할 수 있는 장점 역시 구체적으로 짚었다. 무리뉴 감독은 "에스피는 굉장히 많이 뛴다. 등을 지고 한 번에 공을 내주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순수한 공격수이며 전술적으로도 아주 좋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을 꿈꾼다. 내가 선수들에게 원하는 정신력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전술, 월드컵 이후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몸 상태까지.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레알 마드리드는 아직 완성 단계와 거리가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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