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류성수-탄닝(세계랭킹 1위·중국)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세계랭킹 3위 이소희(32, 인천국제공항)-백하나(26, 인천국제공항) 조가 만리장성을 넘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드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류성수-탄닝 조를 2-0(21-15 21-15)로 제압했다. 이로써 둘은 준결승에서 리이징-뤄쉬민 조(세계랭킹 8위·중국)를 꺾은 데 이어 중국의 자존심인 류성수-탄닝마저 무너뜨리며 세계 챔피언이 됐다.
이소희와 백하나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둘은 시작부터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고, 절묘한 드롭샷까지 꽂아넣으며 5-0까지 치고 나갔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3/202608231851775356_6a8ac864b428d.jpg)
류성수-탄닝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 선수는 강하게 반격하며 잇달아 3득점을 올렸고, 7-4까지 따라붙었다. 특유의 몰아붙이는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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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소희와 백하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뛰어난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며 좀처럼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긴 랠리 끝에 귀중한 점수를 가져오며 9-5로 간격을 유지했다. 두 선수는 11-6으로 5점 앞선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인터벌 이후 첫 포인트도 따낸 이소희-백하나 조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끈질기게 버티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급해진 류성수와 탄닝은 실수가 많아졌고, 어느덧 스코어는 17-10까지 벌어졌다.
이후 이소희-백하나는 17-1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네트가 도와주면서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18-15에서도 수비한 공이 네트를 맞고 아슬아슬하게 상대 코트 위로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결국 두 선수는 21-15로 게임 포인트를 달성하며 단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1게임을 손에 넣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3/202608231851775356_6a8ac86539e56.jpg)
두 번째 게임은 더 팽팽하게 흘러갔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상대의 위력 있는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점수를 주고받았다. 드라이브 싸움에선 다소 밀렸지만,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 실수를 이끌어내며 7-4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이소희의 챌린지까지 성공하면서 9-5로 도망, 제대로 흐름을 탔다.
이번에도 먼저 11점(11-7)에 도달한 이소희와 백하나. 다만 사이드 공략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13-12까지 따라잡혔다. 그러나 기습적인 공격으로 연달아 5득점을 올리며 18-12까지 다시 달아났다. 특히 이날 들어 가장 길게 이어진 장기 랠리에서 점수를 따낸 게 결정적이었다.
승기를 잡은 이소희-백하나 조는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류성수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20-13으로 매치 포인트가 됐다. 이소희와 백하나는 마지막까지 끈질긴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21-15로 우승을 완성했다.
한국 배드민턴으로선 31년 만에 여자 복식 세계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소희는 이전까지 세계선수권 은메달과 동메달은 있었지만,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하나는 처음으로 대회 포디움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 첫 우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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