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말 4-4 동점, 무사 만루 찬스였다. 대부분 LG팬들은 끝내기 승리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이제 분위기는 정반대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8월에 1할대 타율의 9번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절대 나까지 타석이 안 올거라고 생각했다” 투수가 던진 초구, 상황이 끝났다.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
프로야구 LG 트윈스 홍창기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환하게 웃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가 8회말 오스틴이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려 3-2로 역전시켰는데, 마무리 손주영이 9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3-3 동점으로 연장전. 10회초 NC가 1사 1,3루에서 신인 신재인이 대타로 나와 유격수 내야 안타로 4-3으로 앞서 나갔다.
연장 10회말, LG는 선두타자 오스틴이 가운데 담장을 맞고 나오는 3루타를 때렸다. 송찬의가 3루 선상을 빠지는 2루타를 때려 4-4 동점. 투수 폭투로 무사 3루가 되자, NC는 문보경과 문정빈을 연속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구본혁은 2볼에서 중견수가 2루 베이스 뒤쪽까지 달려와 잡는 뜬공 아웃, 박동원은 1스트라이크에서 3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2사 만루에서 홍창기는 전사민의 초구 144km 투심을 때려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홍창기는 2루까지 달려가서 팀 동료들의 물벼락을 맞으며 즐거워했다.

경기 후 홍창기는 ‘무사 만루에서 타격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나’는 질문에, “절대 나까지 안 올거라고 생각했다. 본혁이가 그 전 타석에 안타를 쳤고, 좋은 타구를 쳐서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기자는 생각을 하고, 이제 축하해 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뜬공으로 아웃되더라. (1아웃이 되고) 혹시 모르니까 준비를 해보자 했었는데, 내 타석까지 와서 집중했다”고 말했다.
구본혁이 3구, 박동원이 2구를 때려 아웃이 됐다. 박동원의 타구가 내야로 뜰 때, 대기타석에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홍창기는 “또 이런 시련을 나한테 주나 라는 생각을 좀 했었다. 타석에 나가면서 그래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홍창기는 결승타 상황에 대해 “전사민 선수의 공이 좋고, 1점을 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거라는 생각했다. 진짜 헛스윙 한다는 생각으로 (히팅포인트를) 앞에서 돌렸는데, 진짜 오랜만에 (앞에서) 그 포인트에서 쳤던 것 같다. (헛스윙)그런 느낌으로 한번 쳐봤는데 결과가 좋아서 너무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친 타구 중에서 제일 좋았다”고 덧붙였다.
홍창기는 “오늘 계기로 ‘아, 저 포인트에서 쳐도 공이 맞는구나’는 생각을 좀 하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팀에 좀 도움이 됐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팀에 좀 더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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