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여자축구 새 역사 썼다!' 괴롭힘 견딘 소녀, 세계 최초 '100만 파운드 여자 축구선수' 됐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6 18: 06

학교폭력에 맞서기 위해 배운 태권도와 체조가 세계 최초의 '100만 파운드 여자 축구선수'를 만들었다. 올리비아 스미스(22, 아스날)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희생과 끊임없는 이동을 발롱도르와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향한 자양분으로 삼았다.
영국 'BBC'는 26일(한국시간) “스미스는 15세부터 줄곧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살아왔지만, 프로축구 선수가 되기 전부터 이미 자신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면서 그의 성장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스미스는 지난해 리버풀을 떠나 아스날로 이적하며 여자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아스날이 지불한 이적료는 세계 최고 기록인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였다. 여자 축구선수의 이적료가 100만 파운드에 도달한 것은 스미스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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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시즌 전 리버풀이 스미스를 영입하며 지출한 금액은 구단 최고 기록인 21만 파운드(약 4억 원)였다. 스미스는 2025년 10월 여자 슈퍼리그(WSL) 경기에서 리버풀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안필드에서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최근에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여자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작은 도시 휘트비에서 성장한 스미스는 아버지 션의 권유로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매년 지역 클럽을 옮겨 다녔고, 12세까지 남자 선수들과 함께 뛰다가 여자팀에 자리를 잡았다. 여자팀에 합류한 뒤에도 남자 선수들과 훈련을 이어갔다.
스미스는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칠레·페루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문화 도시 토론토에서 성장한 경험과 가족의 축구 DNA가 자신의 경기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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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모님은 나를 여러 곳에 데려다주고 몇 년마다 이사를 다니며 많은 것을 희생하셨다. 아버지는 자메이카 출신이고 어머니는 칠레와 페루계다. 그 문화 안에는 축구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 쪽 할아버지도 축구를 했고, 외할아버지도 남미에서 축구를 했다. 내 몸속에 그런 창의성이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과 음악 등 서로 다른 문화도 즐겼다. 토론토는 다문화적인 곳이었고 그곳에서 성장한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축구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던 스미스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태권도를 배웠다. 체조도 병행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두 종목에서 얻은 능력은 이후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스미스는 "어린 시절 태권도를 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방어 수단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태권도와 더불어 체조도 했다. 체조는 민첩성을 키우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내 체격에 비해 유연성이 좋은 편인데, 이는 부상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태권도는 슈팅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미스는 "태권도를 통해 규율을 배웠다. 발을 뻗는 속도 측면에서는 슈팅 능력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저 활동적으로 지내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 시작했지만, 다행히 축구선수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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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훈련은 정신적인 강인함을 길러줬다. 스미스는 "체조에서는 다리를 찢은 자세나 플랭크를 일정 시간 동안 버텨야 한다.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덕분에 성숙할 수 있었고 강한 정신력도 키웠다"라고 강조했다.
아버지 션은 어린 시절부터 딸의 기록을 세밀하게 관리했다. 스미스의 모든 경기를 촬영한 뒤 함께 영상을 돌려봤고, 득점 장면과 시간까지 일지에 남겼다.
스미스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내가 어렸을 때 모든 경기를 촬영하셨다. 경기가 끝나면 함께 영상을 보면서 잘한 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넣은 골과 득점 시간 등을 일지에 기록했다. 그 일지를 지금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정말 좋아하신다"라고 전했다.
스미스는 프로선수라는 꿈을 좇기 위해 10대 시절부터 가족의 곁을 떠나 홀로 생활했다. 15세에 미국 미시간주로 향했을 때는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까지 어디에서 생활하게 될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는 "계속 이동하면 인간관계를 희생해야 한다. 한곳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어도 다시 떠나야 한다. 어린 나이에는 특히 힘든 일이다. 나도 많이 어려워했다"라고 회상했다.
반복된 이별과 이동은 훗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됐다. 스미스는 "다른 곳에서 훈련하기 위해 떠나야 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상황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됐고, 내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희생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고향을 떠나 있어도 가족과 함께 있는 것처럼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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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팀을 전전했던 스미스는 이제 선수 생활 최초로 같은 구단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아스날은 그에게 처음으로 '집'처럼 느껴지는 구단이 됐다.
스미스는 "두 번째 프리시즌을 위해 구단 건물에 들어섰을 때 비현실적인 기분이었다. 이곳은 집처럼 느껴진다. 아스날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항상 한곳에서 1년 이상 머물고 싶었다. 지금까지 너무 자주 이동했지만, 더 발전하고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 모든 이동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목표는 어린 시절부터 달라지지 않았다. 스미스는 6세 또는 7세 때 일기장에 발롱도르와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적었다.
그는 "일기장에 내가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적었다. 발롱도르를 받고 싶고,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썼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스날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정신력을 지녀왔다. 그것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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