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투수 박준현(19)이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5실점 패배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안타를 맞은 박준현은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최형우에게 선제 만루홈런을 맞았다. 르윈 디아즈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류지혁이 안타, 도루,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박준현은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세혁이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박승규는 3루수 땅볼로 잡았다.

2회 1사에서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준 박준현은 최형우와 디아즈를 모두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류지혁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고 무사 1루에서 정현우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61구를 던진 박준현은 직구(49구), 슬라이더(11구), 커브(1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45.9%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꽂아넣지 못하며 스스로 위기를 만들었다.
박준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정현우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끝냈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최형우와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류지혁의 희생번트에는 정현우가 악송구를 하며 주자 만루가 됐다. 그리고 결국 만루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단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만루홈런 2개를 허용한 키움은 2-12 대패를 당해 2연승을 마감했다.

키움은 지난 3년간 연속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덕분에 지난 두 차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고 올해 9월 열릴 예정인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상태다.
전체 1순위 유망주는 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형 유망주다. 팀의 핵심전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키움이 지난 2년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박준현과 정현우는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
올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삼성 박석민 2군 타격코치의 아들로도 유명한 우완투수 유망주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 시즌 16경기(71⅔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53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볼넷을 남발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지난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정현우도 데뷔전 122구 승리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2시즌 동안 31경기(99⅓이닝) 4승 9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중이며 올해는 선발진에서도 밀려났다. 불펜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만루홈런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키움이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2방을 허용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기록을 허용한 투수들이 모두 전체 1순위 유망주라는 점에서 키움은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키움 유망주들이 남은 시즌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