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김성준이 투타겸업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자로 2루타를 뽑아내고 투수로 나서서도 노히터의 구위를 뽐냈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싱글A 히코리 크로우대즈 소속의 김성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슨의 윌슨 볼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싱글A 윌슨 워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 없이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싱글A 두 번째 등판에서도 김성준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카일 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트레이 이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브라일린 안투네즈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4-6-3의 병살타를 이끌어내 1회를 매듭지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핸델프라이 엔카나시온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안 오르투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2아웃이 됐고 카스텐 사바시아 3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이날 등판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이날 제구가 썩 좋지는 않았다. 26개의 공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는 14개, 볼이 12개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TJ스탯’의 매튜 해리스는 자신의 SNS 계정에 “김성준은 오늘 패스트볼 커맨드에서 약간 고전했지만 번뜩이는 모습은 여전히 인상적이다”라며 “그의 투구 메커니즘은 19세임에도 이미 꽤나 다듬어져 있고 구종 조합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김성준은 패스트볼을 약간 컷패스트볼처럼 던지는데, 이는 보조 구종들과 함께하면 얼마나 인상적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성준은 현재 패스트볼을 50% 이상의 비율로 던질 지 모르지만, 스플리터가 곧 김성준의 최고 구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스플리터는 6인치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에 가깝다”고 언급하면서 “변화구 구속을 유지하고 끌고가는데 고전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모습도 보지 못했다. 지난 주 슬라이더는 89마일까지 찍었고 커브도 강하게 던질 줄 알아야 하지만 아직 19살이다. 체격을 키우면 그렇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있어서는 투수로서 김성준의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제구는 분명 다듬어야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게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성준이 대단한 것은 선발 등판 전날에는 타자로서 활약을 펼쳤다는 것. 26일 윌슨 워버즈와의 경기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은 루킹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5회 1사 1,2루에서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타자로서 잠재력도 과시하고 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5년 5월 텍사스와 신인계약금 120만 달러(약 17억원)에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었다. 김성준은 텍사스에 입단하면서 투타겸업의 뜻을 피력했고 텍사스 구단도 김성준의 잠재력을 믿고 투타겸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도미니칸 서머리그(루키리그)에서 타자로 3경기 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3도루 OPS .564를 기록했고, 투수로 1경기(1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루키 레벨에서 타자 48경기 타율 3할3리(132타수 40안타) 7홈런 34타점 35득점 8도루 OPS .964를 기록했고, 투수로 5경기(8⅔이닝)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4로 성적으로 루키 레벨을 빠르게 졸업했다.

싱글A에서도 투타겸업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성준. 과연 더 높은 레벨까지 투타겸업을 이어가며 오타니 쇼헤이의 뒤를 잇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