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여우 군단'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밴픽과 상대를 옭아매는 영악한 운영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피어엑스가 한진 브리온과의 풀세트 혈전 끝에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피어엑스는 28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인 3라운드 최종전 한진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반면 2022 LCK 스프링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던 브리온은 지난 KT와의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처럼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연달아 두 세트를 내주며 2-3 역전패를 허용,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피어엑스였다. 1세트에서 브리온이 '테디' 박진성의 이즈리얼과 '캐스팅' 신민제의 올라프를 앞세워 분전했지만, 피어엑스는 '클리어' 송현민과 '태윤' 김태윤의 탄탄한 화력을 앞세웠다. 드래곤 오브젝트를 꾸준히 수급하며 주도권을 잡은 피어엑스는 33분 대규모 한타에서 상대를 괴멸시킨 뒤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 22-13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브리온의 매서운 반격에 흐름이 뒤집혔다. 2세트에서 '기드온' 김민성의 녹턴을 앞세워 26분 만에 29-9 대승을 거두며 균형을 맞춘 브리온은, 이어진 3세트에서도 밀리오-드레이븐과 미드 제이스, 탑 케넨으로 카운터 밴픽을 완성하며 전 라인을 압도, 세트스코어 2-1로 역전하며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벼랑 끝에 몰린 피어엑스를 구한 것은 '태윤' 김태윤이었다. 4세트 초반 브리온이 탑과 미드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앞서갔으나, 19분 드래곤 한타에서 피어엑스가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4대 1 킬 교환을 만들어내며 흐름을 뒤집었다. 기세를 탄 피어엑스는 27분 바론을 획득한 데 이어 29분 '태윤'의 유나라가 펜타킬을 기록, 20-6으로 마무리 지으며 승부를 운명의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 피어엑스는 탑 이렐리아라는 깜짝 조커픽을 꺼내들며 브리온의 돌진 조합에 변수를 던졌다. 미드에서는 '빅토르'가 브리온의 '애니'를 완벽히 압도하며 13분 만에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했고, 15분 만에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벌렸다. 브리온이 끝까지 저항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이미 벌어진 체급 차이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론과 드래곤 3스택을 챙기며 압박을 지속한 피어엑스는 결국 브리온의 본진을 파괴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벼랑 끝 수세에 몰린 순간마다 놀라운 집중력과 과감한 조커픽 전략을 선보이며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의 최종 주인이 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