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7, 21-14)으로 꺾었다.
결승전은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무대였다. 세계랭킹 2위인 야마구치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지만 안세영은 두 게임을 모두 가져가며 완벽한 우승을 완성했다.


더욱 놀라운 기록은 경기 이후 나왔다. 안세영의 PEAK ELO 점수는 세계선수권 우승 전 2882점에서 2903점으로 상승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2900점을 돌파한 것이다.
ELO는 단순히 대회에서 획득한 랭킹 포인트를 합산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상대 선수의 수준과 경기 결과 등을 반영해 해당 선수가 경쟁자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는지를 수치화한다.
안세영의 2903점은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배드민턴 5개 종목을 통틀어 역대 최고 PEAK ELO 기록으로 집계됐다. 여자단식에서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배드민턴 전체 종목을 기준으로 봐도 안세영의 전성기 경기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이 같은 수치를 뒷받침했다. 안세영은 대회 6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마지막 상대였던 야마구치까지 2-0으로 제압하며 무실세트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야마구치는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안세영은 결승에서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현 시점에서 자신이 얼마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2023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3년 만에 다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여기에 사상 최초의 ELO 2900점 돌파라는 기록까지 추가하면서 자신의 전성기를 역사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