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아’ 류민석의 시그니처 챔프 ‘바드’를 꺼내고 상체 스노우볼에 특화된 조합을 구성한 의도와 달리 초반부터 너무나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분 34초 만에 퍼스트블러드의 제물이 된 ‘페이커’ 이상혁을 시작으로, 총체적 난국 속에 30분 만에 넥서스를 내주며 결국 벼랑 끝으로 몰렸다.
T1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피어엑스와 3세트 경기에서 초반 상체 연쇄 데스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30분 만에 7-15로 완패했다.
진영 선택권을 쥔 T1은 블루 사이드를 택한 뒤 진을 선픽으로 가져왔다. 이어 나피리와 바드를 구성하고 갈리오와 올라프까지 더하며 상체 위주로 스노우볼을 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선 피어엑스는 리신과 쉔, 카이사를 채운 뒤 애니와 클레드라는 파격적인 조커픽을 상체에 배치해 응수했다.

그러나 T1의 구상은 초반 출발부터 크게 어그러졌다. 1분 34초 만에 미드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가 ‘빅라’ 이대광의 애니에게 일대일 솔로 데스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악재는 탑으로 이어졌다. 5분 ‘도란’ 최현준의 올라프가 상대 정글러 ‘랩터’ 전어진의 라인 개입에 쓰러지며 킬을 내줬고, 직후 재차 이어진 탑 공략마저 막아내지 못하며 초반 스코어는 0-3까지 벌어졌다.
T1은 ‘오너’ 문현준의 나피리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상대 원거리 딜러 ‘태윤’을 잡고 1-3으로 추격의 물꼬를 터뜨리는 듯했다. 하지만 10분 미드 지역 한타에서 다시 2킬을 내주며 1-5로 격차가 벌어졌고, 교전마다 손해가 누적된 T1은 18분 만에 글로벌 골드 5000 이상 밀리며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주도권을 쥔 피어엑스의 공세를 T1이 버텨내기는 역부족이었다. 22분 상대에게 첫 바론을 내준 T1은 24분 미드 1차 포탑과 내각 포탑, 억제기까지 차례로 철거당하며 킬 스코어 6-11로 더욱 몰렸다. 이어 26분에는 상대에게 드래곤의 영혼까지 안겨주고 말았다.
결국 29분 바론 둥지 앞 한타에서 T1은 상대의 유인책에 휘말려 4명이 전사하며 킬 스코어가 7-15까지 벌어졌다. 홀로 본진에 남아 넥서스를 방어하려던 ‘페이커’ 혼자서는 진격하는 피어엑스 전원을 막아낼 수 없었고, T1은 30분 만에 넥서스 파괴를 허용하며 3세트를 넘겨주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