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지에서 1승당 1점씩을 챙기기에 이미 5점을 기분 좋게 획득한 상황에서 젠지에게 필요했던 것은 단 두 번의 플레이오프 승리뿐이었다. 하지만 얄궂게도 승리의 여신은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젠지를 외면했다. T1이 젠지의 챔피언스 상하이 진출 길을 막아버리고 패자조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젠지는 29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2’ 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5-13, 11-13)로 패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젠지는 VCT 퍼시픽 스테이지2를 5-6위로 마감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포인트 득점이 6점(스테이지1 1점+스테이지2 5점)에서 멈추며 2026 발로란트 챔피언스 상하이 진출 역시 물거품이 됐다. 2026시즌 종료.

승리한 T1은 오는 9월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 주간에 나서게 됐다. T1은 패자조 3라운드에서 팀 바렐을 상대로 패자조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젠지의 출발은 1세트 ‘로터스’부터 불안했다. 그에 비해 T1은 자신들이 택한 전장 ‘로터스’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젠지를 밀어붙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공격으로 전반에 나선 젠지는 5-7로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T1은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전 젠지의 수비 라인을 가볍게 무너뜨리고, 여섯 라운드를 연달아 가져가며 그대로 1세트를 정리, 라운드 스코어 13-5라는 큰 점수 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젠지는 2세트 자신들이 선택한 ‘스플릿’에서 총반격에 나섰다. 공격으로 나선 전반전을 8-4로 앞서나가며 챔피언스 상하이 진출을 위한 필사의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T1의 저력이 젠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격으로 전환한 후반전 연거푸 네 라운드를 챙기며 8-8로 따라붙은 T1은 17, 18라운드 패배 이후 연달아 네 라운드에서 젠지의 수비를 허물며 12-10으로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젠지가 23라운드를 따내며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T1이 마지막 24라운드를 챙기며 13-11로 2세트마저 득점, 세트스코어 2-0 완승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