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박위에 "이제 같이 싸우자" [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6.09.03 15: 52

KTX 낙상 사고 영상 공개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킨 유튜버 박위('위라클')를 향해 장애인권 운동계가 연대의 메시지를 던져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식 SNS에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상희 소장의 기고문 '그는 비장애중심주의 사회를 몰랐다'가 게재됐다. 이 기고문을 통해 전장연이 목소리를 낸 것.
김 소장은 당초 박위의 콘텐츠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나는 사실 그의 콘텐츠를 평소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라며 그간 박위의 영상이 장애를 만들어내는 사회 구조적 문제보다는 개인의 극복이나 비장애인의 친절에 의존하는 모습을 부각해 왔다며, 비장애 중심 사회를 크게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서사였다고 짚었다.

그러나 최근 박위를 둘러싸고 터져 나온 논란을 지켜보며 시각이 달라졌음을 고백했다. 김 소장은 "아무리 사회적 자원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장애인이라 할지라도, 비장애중심 사회에서는 언제든 장애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영상 공개 과정에서 발생한 초상권이나 개인정보 보호 이슈는 성찰이 필요한 별개의 문제이고 비판의 여지가 있더라도 그것이 장애 자체를 조롱하거나 이동권 요구를 공격하고 심지어 파트너(가족)에게까지 악플을 쏟아낼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
특히 김 소장은 "장애인은 감동을 줄 때는 환영받지만, 권리를 요구할 때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라며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장애인'에게 박수를 보내던 사회가, 막상 권리를 요구하고 누군가의 책임을 묻는 순간 갑자기 등을 돌려 '민폐'와 '특혜'라는 프레임을 씌운다는 냉혹한 민낯을 지적했다.
더불어 김 소장은 박위에게 "아무 의미 없는 혐오 댓글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길 바란다. 이번 경험을 개인의 불운으로만 남기지 말고, 왜 장애인이 이동할 때마다 시혜와 친절에 의존해야 하는지 권리의 언어로 함께 이야기해보자"라고 제안했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함께 목소리를 내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어 "유엔 장애인권리협약(CRPD)도 같이 읽고, 이동권 캠페인도 같이 하자. 감동의 세계보다 저항의 세계가 훨씬 고단하겠지만, 이제 같이 싸우자"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위는 KTX 하차 중 휠체어가 넘어지는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개인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가, 실수한 사회복무요원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는 역풍을 맞았다. 이후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과거 강연료 문제 등으로 번졌고, 결국 서울시 홍보대사직에서 물러나는 등 심각한 여파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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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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