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가수 이상순이 겪고 있는 미주신경기능저하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서정희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름을 알기까지 50년. 내 몸에는 50년 동안 이름이 없었다. 중학교 때 수시로 쓰러졌다. 그때는 빈혈이 심해서 자주 등교길에 쓰러졌다. 항상 동생들이 내 곁을 지켜줬다. 성장한 이후에는 빈혈은 없었는데, 일 년에 한두 번씩 때론 몇차례 더 아무 이유도 없이 쓰러졌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반신욕을 하다 쓰러져 이가 깨지기도 했다고. 그는 “5분 이상 해서 어지러운 줄 알았다. 그뒤, 반신욕은 이제 내게 금기가 되었다”며 “자다 일어나 몇 걸음 걷다가 구토와 심하게 비오듯 땀이 쏟아지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쓰러지는 순간에는 1~2분 동안의 기억이 없다. 눈을 뜨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고, 그저 내가 또 바닥에 누워 있다는 것만 알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기절하는 일이 50년 동안 반복됐다고 밝힌 서정희는 “병원에서는 그저 쉬라고만 했다. 병원을 가면 멀쩡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가장 무서운 일이 있었다. 보통은 집에 있을때 일어나던 일이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시야가 점점 사라지고, 구토가 올라왔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쏟아졌다. 손에는 힘이 빠지고 있었다. 나는 그때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챘다. ‘지금은 누워야 한다.’ 조금만 늦으면 정신을 잃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집까지 갈 수 없었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차 안에 몸을 눕혔다. 그리고 기도했다. 그 짧은 시간이 참 길었다. 다시 눈을 뜰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며 가만히 누워 있었다. 5분쯤 지나 정신이 돌아왔다”며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조금 전까지 올라오던 구토도 차츰 멈춰 있었다. 살아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또 왔구나. 이번에도 내가 나를 지켰구나”고 했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을 찾아낸 사람이 딸 서동주였다고. 서정희는 “40년 동안 내가 설명하지 못했던 일들을 동주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책을 찾아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여러 정보를 살펴보고, 내게 계속 질문했다”며 “언제 시작되는지, 무엇이 먼저 나타나는지, 어떤 상황에서 쓰러지는지. 그렇게 하나씩 이야기를 맞춰가며 마침내 내 몸에 하나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미주신경기능저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동주가 기사를 하나 보내왔다.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는 이상순 씨의 이야기였다. 기사를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아… 나만 이런 것이 아니었구나”며 “50년 동안 나만 이해할 수 없었던 내 몸의 이상이 어쩌면 누군가에게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었구나”고 했다.
또한 “유방암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름을 알 수 없었던 시간. 아픈 것보다 더 답답했던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조금 안다”며 “내 몸은 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내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다만 나는 그 신호의 이름을 몰랐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내 몸이 보내는 아주 작은 신호에도 귀를 기울인다”고 전했다.
서정희는 “눈앞이 흐려지면 걷지 않는다. 땀이 쏟아지면 멈춘다. 구토가 올라오고 몸에 힘이 빠지면 무조건 눕는다. 쓰러지기 전에 눕는 것. 어딘가에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먼저 몸을 안전한 곳에 내려놓는 것”이라며 “그것이 지금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처방이다. 50년 동안 나는 내 몸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서 요즘은 조금 천천히 걷는다. 조금 더 조심하고, 조금 더 귀 기울인다. 그리고 혹시 또다시 눈앞이 캄캄해지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 온다면,나는 당황해서 버티지 않을 것이다”며 “가장 먼저 누울 자리를 찾을 것이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다시 눈을 뜨기 위해서. 50년 만에 알게 된 내 몸의 언어를 이제는 내가 먼저 알아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내 몸과 함께 조심스럽게 하루를 살아간다”고 미주신경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상순도 이 때문에 일주일간 라디오 DJ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일주일여 만에 미주신경기능저하 때문에 라디오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순은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의 DJ 자리를 8일간 비웠고, 이 과정에서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닌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왔다.
이후 이상순은 지난 6일 “제가 며칠째 라디오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요. 아무런 설명 없이 라디오 진행을 쉬게 된 점, 청취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지난주 수요일 갑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라디오 진행이 어려웠고, 그 후 여러 가지 검사와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아직 조금 더 정밀한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주신경 기능 저하’라는 신경계 증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부득이하게 라디오를 쉬고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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