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테란이었지만 '3저그'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당당하게 조 1위로 생존 신고를 했다. '미러클 보이' 신상문이 2시즌 연속 ASL 8강에 올랐다.
신상문은 8일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2 16강 B조 승자전에서 김명운을 2-1로 제압하고 가장 먼저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력한 저그 3명에 둘러싸인 악조건 속에서도 치밀한 빌드 구상과 과감한 승부수로 생존을 증명해낸 신상문을 만나 승리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신상문은 "지난 시즌 4강에 오르며 시드를 받았을 때 주변에서 '운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이번 시즌에는 허무하게 탈락하고 싶지 않았다"며 "8강까지 진출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그만 3명이 포진해 종족 상성상 우위인 테란에게도 부담스러울 밖에 없던 B조 편성에 대해서는 "ASL에서 저그전을 치러 좋았던 기억이 없다 보니 사실 엄청 불안했다"면서도 "하지만 역시 실제 대회 무대에서는 테란이라는 종족이 가진 확실한 강점이 나타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 경기 김경모전 준비에 대해서는 "뮤탈리스크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초반 벌처 견제 후 메카닉 체제로 전환하는 구상을 했는데 생각한 대로 잘 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자전 김명운과의 경기에서는 "최근 바쁜 일정 탓에 연습량이 부족했다"며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상대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전략적인 판짜기에 집중하고자 했고, 1세트 패배와 상관없이 2세트 전진 2배럭(BBS) 승부수는 경기 전부터 미리 마음먹고 들어간 전략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상대의 상태를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초반 레이스와 뮤탈 교전 당시 김명운의 뮤탈 컨트롤이 평소만큼 좋지 않아 상대 역시 많이 긴장하고 있음을 알아챘다"며 "이후 마린·베슬 진격과 동시에 본진 투드랍십 스캔을 뿌렸을 때 상대가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한 것을 보고 승기를 잡았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승리를 확신한 순간을 묻자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집중하다가, 12시 지역 교전에서 상대의 히드라와 드론을 제압했을 때 비로소 확신이 섰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신상문은 "이번 16강 준비 동안 연습량이 부족해 다소 급하게 플레이했던 점을 보완하고 싶다"며 "다가오는 8강전에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철저히 준비하여 팬들에게 한층 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