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위팀에 당한 영봉패 충격이 컸을까. 두산 베어스가 경기 종료 후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주축 타자들이 퇴근을 미루고 그라운드로 나와 특타 훈련을 실시했다.
5위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0-1로 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같은 시간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제압한 6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3.5경기까지 좁혀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6 완패를 당한 두산. 김원형 감독은 SSG 선발 이로운을 맞아 박찬호(유격수) 안재석(3루수) 박준순(2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김민석(좌익수) 강승호(1루수) 정수빈(중견수) 조수행(우익수) 윤준호(포수) 순의 새로운 라인업을 꾸렸지만,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하는 충격 사태가 벌어졌다.


두산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이로운을 상대로 6회까지 1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출루는 3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내야안타가 전부였고, 이 또한 후속타자 조수행의 병살타로 금방 빛을 잃었다.
두산은 0-1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좌전안타, 안재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첫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리며 동점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박준순이 3루수 땅볼, 양의지가 바뀐 투수 김민 상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8회말에는 전영준 상대 선두타자 김민석이 사구로 출루하는 행운이 따랐지만, 대타 박지훈이 번트 실패에 이어 3구 루킹 삼진, 정수빈이 유격수 뜬공, 조수행이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유니오 세베리노가 SSG 마무리 조병현을 만나 안타를 치며 다시 동점 희망을 살렸다. 이후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루 기회가 만들어진 상황. 그러나 하늘은 두산을 돕지 않았다. 안재석의 장타성 타구가 파울라인을 살짝 벗어나는 불운이 따른 가운데 안재석과 박준순이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9월 들어 1점-1점-0점-0점-2점 빈타에 그치며 5연패를 당했던 두산. 6일 인천 SSG전 16-9 대승의 기쁨도 잠시 8일 대전 한화전 1-6 완패에 이어 이날 9위팀을 상대로 무득점 침묵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6일 SSG전 8회부터 이날까지 20이닝 동안 단 1점밖에 내지 못한 두산이다.
선수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을까. 두산은 9일 경기가 끝난 뒤 타격 케이지를 설치한 뒤 야밤의 특타 훈련에 나섰다. 코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준순, 안재석, 강승호, 오명진, 윤준호 등 타자들이 한 명씩 케이지로 들어가 힘껏 스윙을 휘둘렀고, 잠시 후 주장 양의지마저 그라운드로 나와 나머지 훈련에 동참했다. 양의지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 특타는 오후 10시 15분이 넘어서야 종료됐다.
두산은 오는 10일 잠실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만난다. 키움이 강속구를 구사하는 루키 박준현을 선발 예고한 가운데 두산이 그를 상대로 특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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