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5’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끔찍하게 살해하고 추가 범행을 계획한 21세 남성의 섬뜩한 ‘살인 일기’부터 과거 스승을 향한 제자의 비극적인 집착까지, 왜곡된 욕망이 불러온 잔혹한 범죄의 전말을 파헤쳤다.
지난 1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20회에서는 장영철 형사, 김문영 법의학자, 박미옥 전 형사, 황민구 박사가 출연해 끈질긴 추적 수사 비화를 공개했다. 게스트로는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함께해 분노와 안타까움을 나눴다.
첫 번째 사건은 한 야산에서 중년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되며 시작됐다. 일행보다 먼저 하산하던 피해자는 자신의 차량 아래에서 다발성 자창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던 차량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에서 나왔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차량 주변을 서성이다 옷을 갈아입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된 것. 경찰은 현장 지문과 대조를 통해 인근에 거주하던 21세 최 씨(가명)를 특정,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던 그를 사건 접수 8시간 30분 만에 긴급 체포했다.

체포 후 드러난 전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최 씨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후에도 또 다른 피해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집에서 발견된 일기장에는 흉기 구입 및 범행 계획이 빼곡히 적혀 있었고, 부모를 향한 원망과 살인을 더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까지 기록돼 있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체포가 늦었다면 더 많은 희생이 생겼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최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어 ‘끝나지 않은 사건 Q’ 코너에서는 2013년 발생한 ‘여교사 살인 사건’의 비극이 전해졌다. 빌딩 계단 박스 안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이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과거 피해자의 제자였다. 범인은 고등학생 시절 상담 교사였던 피해자에게 일방적인 감정을 품은 뒤 4년간 끈질긴 스토킹과 협박을 이어갔다. 피해자가 치료를 조건으로 그를 용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떠났던 범인은 ‘피해자에게 연인이 생겼다’는 왜곡된 착각 속에 귀국해 끝내 잔혹한 살인을 저질렀다. 범인은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교제를 거절당하자 동갑내기 공익근무요원을 공격한 스토커의 재범 사례, 소액 송금 기능을 이용해 284차례나 연락을 시도한 스토킹 수법 등이 다뤄지며 상대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뒤틀린 집착에 대한 경각심을 울렸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피해자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범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확장한다”라고 분석했고, 박미옥 전 형사 역시 “내 마음이 중요하면 상대의 마음도 중요하다. 거절당했다면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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