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가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T1이 끈질긴 집념과 놀라운 교전 집중력을 발휘하며 3세트 난타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T1이 세트 스코어 1-2를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T1은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포스트시즌 결승진출전 한화생명과 3세트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고비 때마다 ‘아칼리’로 캐리쇼를 펼치고, 상체와 하체로 고르게 활약하면서 31분 54초만에 24-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는 1-2를 만들었다.
몰릴 대로 몰린 T1은 첫 번째 선택권을 선픽으로 사용했다. 한화생명은 블루 진영을 선택했다. 밴픽 단계에서 T1이 첫 픽으로 바이를 내세우고 제리, 유미(룰루), 아칼리, 크산테로 조합을 완성하자, 한화생명은 올라프, 세라핀, 애쉬, 리신,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배치하며 응수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화생명이 주도했다. 시작과 동시에 강렬한 인베이드를 통해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를 제압하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겼고, 4분경 '카나비' 서진혁의 리신이 미드에 날카롭게 개입해 '페이커'를 재차 다운시키며 2-0 리드를 잡았다.
T1은 빠르게 라인 스와프를 시도하며 첫 드래곤을 사냥,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다. 이어 '제카' 김건우를 잘라내며 1-2로 추격한 T1은 이어진 미드 한타에서 '페이즈' 성혁진이 더블 킬을 올리는 활약 속에 연속 득점에 성공, 4-3으로 뒤집었다.
한화생명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미드로 전력을 응집한 한화생명은 13분 한타에서 상대 제리를 먼저 솎아낸 뒤 '오너' 문현준과 유미까지 잇따라 제압하고 두 번째 드래곤을 챙겼다. 이어 한화생명이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자 T1이 곧바로 역습에 나서는 등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16분 T1이 '페이커'를 중심으로 교전을 열었으나, 9-11로 뒤처진 상황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애쉬가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화생명이 12-11로 재역전하고 내셔 남작(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하지만 T1의 저항은 집요했다. 한화생명의 미드-정글을 순식간에 제압하며 바론 파워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무력화했다. 한화생명이 26분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17-15로 다시 달아난 뒤 쐐기를 박기 위해 T1의 본진으로 돌진했다. 그러나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도란' 최현준이 눈의 가시 같았던 '구마유시' 이민형의 애쉬를 제압하면서 한화생명의 공세는 T1의 수비벽에 막혔다.
기회를 잡은 T1은 28분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사냥하며 역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킬 스코어 역시 19-18로 뒤집혔다. 승부처는 마지막 바론 앞 대규모 한타였다. T1은 집요한 집중력으로 한화생명의 극딜 리신을 먼저 쓰러뜨린 뒤 이어진 난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대로 한화생명의 본진으로 진격한 T1은 24-18로 3세트를 정리하며 탈락 위기에서 귀중한 1승을 따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