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로운 방향을 설계할 로베르토 모레노(49)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모레노 감독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모레노 감독의 입국 시간이 가까워지자 공항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축구 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든 이들은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입국장 문이 열렸다.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모레노 감독은 자신을 기다린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장시간 비행을 마친 직후였지만 피곤한 기색보다는 한국에서 시작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모레노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은 뒤 코칭스태프와 함께 기념 촬영에 나섰다. 현장에 모인 팬들에게도 미소로 화답하며 한국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모레노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홍명보 전 감독의 사퇴로 흔들리는 한국 축구를 수습해야 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단 6차례의 A매치를 통해 지도력과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성적과 경기 내용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 짧은 임기지만 모레노 감독은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의 소속팀 경기를 직접 관찰하고 포지션별 4배수 후보군을 구성하는 등 첫 소집을 준비해왔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9·10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손흥민(LA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출발을 택할지, 새로운 얼굴을 과감하게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첫 시험대는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이다. 28일에는 서울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이후 10월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맞붙고 11월에는 두 차례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환한 미소와 함께 한국에서의 첫걸음을 내디딘 모레노 감독. 흔들리는 대표팀을 맡은 새 사령탑의 짧고도 중요한 여정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