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어요, 그래도 이겨내야죠” 4kg 뺀 문정현의 독한 KT 우승 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09.14 13: 59

 문정현(수원KT)이 개인보다 팀을 앞세우며 새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체중까지 3~4kg 감량하며 문경은 감독이 원하는 '수비의 중심'으로 변신하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문정현은 국가대표로 합류했다. 문정현은 나가노에서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뒤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오랜 기간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만큼 아직 100%는 아니다. 문정현은 "체력은 경기 체력까지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다. 다만 한두 달 넘게 쉬었기 때문에 농구적인 감각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며 "더 노력해야 한다. 그래도 연습경기에서 승리했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체중이다. 문정현은 이번 비시즌 3~4kg을 감량했다. 문경은 감독의 주문 때문이었다.
문 감독은 문정현에게 기존의 포워드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상대 볼핸들러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앞선 수비까지 주문하고 있다. 보다 빠른 움직임이 필요했고 체중 감량을 제안했다.
문정현은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저녁 식사 시간을 앞당기고 공복 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체중을 줄였다.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문정현은 "감독님께서 앞선 수비를 하려면 3~4kg 정도 빼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직접 경기를 해보니 앞선으로 나갈 때 사이드 스텝이나 발이 빨라진 게 느껴졌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앞선 수비와 리바운드 등 수비의 축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낸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이 원하는 수비는 단순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수준이 아니다. 상대 주전 볼핸들러부터 강하게 압박해 공격 전개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역할이다.
문정현은 "감독님께서 원하는 건 어느 포지션을 막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 1번 볼핸들러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압박하는 것"이라며 "우리 팀에는 이미 필요한 조각들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기보다 한 가지 역할에 확실히 집중한다면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크다. 앞선에서 상대 가드를 압박한 뒤 공격에서는 직접 볼을 운반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는 일본 팀들을 상대로 연습경기까지 치르면서 체력 소모는 더욱 커졌다.
문정현은 "정말 힘들다. 수비를 하고 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다시 볼을 가지고 올라가야 한다"면서도 "힘든 건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격 욕심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 4년 차를 맞으면서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이 컸다. 시즌을 먼저 마친 뒤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문정현은 "선수라면 공격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나도 이제 4년 차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이 정말 높은 곳에 있기를 원한다"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을 때 자존심이 정말 많이 상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못하는 것보다 팀이 일찍 시즌을 마친 게 훨씬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은 자극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가장 오래 농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패리스 배스의 복귀도 문정현에게는 반갑다. 문정현은 신인이던 2023-2024시즌 배스와 함께 뛰었다. 당시 KT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문정현에게도 프로 데뷔 첫해부터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해준 동료였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배스는 여전히 강렬했다. 그는 “확실히 다르다. 공격과 수비는 물론 열정까지 대단하다. 배스가 농구를 잘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코트에서 팀 전체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능력이 정말 크다"며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은 MVP급이라고 생각한다. 또 아빠가 돼서 그런지 예전보다 성숙해졌다"며 웃었다.
새 시즌 KT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문정현은 팀 내부의 신뢰와 결속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은 외부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끼리 서로 믿는다면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며 "주장 (김)선형형과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사무국을 믿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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