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과거 불거진 인공지능(AI) '챗GPT 의존' 루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모레노 감독의 공식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A대표팀 감독 공채에서 최종 선발되며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로 임시 감독 형태다. 모레노 감독이 앞으로 치를 6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 먼저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9·10월 A매치에서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A매치 4연전에 출전할 30인 명단을 발표한 모레노 감독. 그는 챗GPT 논란에 대해서도 답했다. 해당 루머는 러시아 클럽 소치를 지휘할 때 불거졌다.

당시 소치의 안드레이 오를로프 디렉터은 모레노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뒤 그가 경기 준비와 선발 명단 구성, 선수 영입 등 모든 과정에서 AI에 의존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같은 주장이 현지 매체를 통해 퍼지면서 프로 감독이 AI로 팀을 지휘했다는 조롱이 일었다.
여기에 소치 회장도 "모레노는 자신이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것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모든 걸 알아서 해야 했다"고 주장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다. 모레노 감독은 챗GPT를 단순히 번역에만 사용했을 뿐 해당 의혹은 모두 거짓이라고 부인했으나 소문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전히 모레노 감독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고 있는 챗GPT 루머.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를 완강히 부인하며 교통 정리에 나섰다.
모레노 감독은 "축구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기술 덕분이었던 만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맞다. 기술력을 판단하고 영상이나 데이터를 분석한다. 하지만 챗GPT 사용 루머는 거짓이다. 누구든 10분만 시간을 들이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당시 내용은 내게 피해을 주기 위해 왜곡된 거다. 공개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내 홈페이지에서도 다른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설명했다. 순전히 거짓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더 이상 챗GPT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선을 그었다. 모레노 감독은 "질문의 취지는 이해한다. 여러 팬들이 궁금해하는 점도 이해한다"라면서도 "첫 기자회견에서 너무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 문제는 부차적인 사안이다. 지금 중요한 건 팀과 선수들과 선수 선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자기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레노 감독은 1700명의 선수 데이터 베이스를 분석했다며 "기준은 이름이 아니라 경기력이다. 이름값이나 과거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략적인 전술도 귀띔했다. 모레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겠다며 "기본적으로 4-4-2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모습을 예고한 모레노호는 오는 21일 코리아풋볼파크에 모여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뒤 사흘 후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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