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대승에도 웃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 "막판 집중력 저하, 빨리 개선해야 한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16 01: 00

카타르를 상대로 네 골을 터뜨리며 대승했다.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도 나왔다. 그러나 이민성 감독은 경기 막판 허용한 한 골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카타르를 4-1로 꺾었다.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쳤고 김명준(헹크)이 후반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8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는 항상 어렵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전체적인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명준이 최전방에 섰고 엄지성과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이 공격 2선을 구성했다. 주장 이기혁과 이승원(이상 강원FC)이 중원을 책임졌다.
배현서(경남FC)와 신민하(강원), 김지수(브렌트포드), 최석현(울산 HD)이 포백을 꾸렸고 김준홍(수원 삼성)이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지수가 후방에서 카타르 수비 뒷공간으로 긴 패스를 보냈고, 엄지성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엄지성은 전반 20분 카타르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추가골을 넣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승원의 패스를 받아 다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국은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후반 21분에는 양현준과 김명준이 네 번째 골을 합작했다. 양현준이 수비 사이로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렀고, 뒷공간으로 침투한 김명준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의 개인 능력과 뒷공간 침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은 개인 기량을 모두 확인하고 선발했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주문한 것은 많지 않았다. 배후 공간 침투 등이 잘 이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완벽한 경기였다고 평가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도 있었다. 첫 경기라 선수들 사이의 호흡 문제가 있었고, 그 때문에 만들지 못한 장면은 아쉽다"라고 짚었다.
이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을 잘 따라줬다.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들을 포함해 모두 칭찬받을 만하다"라고 선수단 전체에 공을 돌렸다.
가장 큰 아쉬움은 후반 40분 실점이었다. 카타르의 프리킥이 한국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했다. 신민하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뒤로 흐른 공을 마르완 하산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네 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였다.
이 감독은 "마지막에 실점한 것은 좋지 않은 부분이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다음 경기부터 8강과 4강, 결승까지 가려면 선수들이 고쳐야 한다. 이번 실점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개선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빨리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짊어진 목표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최초의 4연패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가라앉은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 감독은 "침체한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했다. 우리가 조금이나마 회복할 기회를 만들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승리하면서 한국 축구가 팬들에게 다시 기대와 사랑을 받는 좋은 계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다. 이제 대승 속에서 발견한 문제까지 빠르게 지워야 한다.
한국은 오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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