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NS] 90년대 격투 전설에서 AG e스포츠 국가대표 맏형으로… '동네형' 이광노의 찬란한 '라스트 댄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9.19 16: 37

"가서 연습한 만큼만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은 성적,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부문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이광노의 목소리에는 담담하면서도 굳은 확신이 서려 있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부문 대표팀에서 이광노는 1981년생 올드 게이머이자 이번 종목 전체 최연장자로서 대회를 향한 진중한 각오를 전했다.
이광노는 지난 18일 18일 오후 부산시 서면 부산e스포츠경기장 16층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프레스투어' 격투부문 인터뷰에 나서 e스포츠 국가대표 맏형으로써 마음 가짐과 함께 자신의 e스포츠 인생을 돌아보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1990년대부터 KOF 시리즈를 평정해 온 그는 프로게이머 출신 치지직 스트리머이자 세계 무대에서 'Madkof(Akuma)'라는 닉네임으로 명성이 자자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철저한 기본기 공방보다는 엇박자 프레임 트랩과 지르기, 세스를 극한으로 활용하는 심리전 중심의 '창조적 사파 스타일'로 일가를 이뤘다. 특히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연타잡기 피지컬과 비주류 캐릭터를 깊게 파고들어 자신만의 무기로 만드는 집요함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오랜 세월 수많은 국제 무대와 고인물 리그를 거치며 다져진 그의 내공은 이번 대표팀에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지닌 그이지만, 이번 국가대표 합숙 훈련은 남다른 도전이었다. 이광노는 "이번 훈련은 정말 알찬 시간이었다"며 "방송 생활을 하면서 이런 규칙적인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건강이 굉장히 안 좋았지만, 3주 동안 나의 컨디션에 맞춰서 감독님이 훈련을 잘 이끌어 주신 덕분에 지금은 편안하게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철저한 시스템 속에서 체계적으로 기량을 가다듬은 시간이었다.
대표팀 최고령자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무게감 역시 남다르다. 하지만 그는 오직 실전만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사실 이제 거의 코앞에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이거를 위해서 3주 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가서 열심히 날뛰면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펼치고 오고 싶다"고 결연한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평생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이번에 국가대표가 되어 부모님께 자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드려 너무 기쁘다"며 "반드시 부모님께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진심 어린 다짐을 더했다.
수많은 승부처를 거쳐온 베테랑의 품격과 독창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무장한 이광노. 40대 아저씨들이 뭉친 대표팀의 '라스트 댄스' 무대에서 그가 보여줄 감동의 레이스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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