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의, 곽빈에 의한, 곽빈을 위한 대만전이었다.
곽빈은 지난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예선 대만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90구 압도적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슈퍼 에이스를 등에 업은 류지현호는 난적 대만을 5-0으로 완파, 슈퍼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6이닝 노히터였다. 출루 허용은 3회말 가오위웨이, 5회말 천민츠의 볼넷이 전부였다. 득점권 위기는 딱 한 차례 있었는데 볼넷과 포일로 처한 무사 2루에서 차이웨타이의 번트 실패에 이어 양보샹, 천천웨이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곽빈은 시종일관 150km 중반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뿌리며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전광판에 직구 구속이 164km까지 찍히며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물론 이는 잘못된 측정일 가능성이 높다. 곽빈의 KBO리그 공식 최고 구속은 160.3km다.
아시안게임 클래스에 맞지 않는 슈퍼 에이스를 만난 대만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대만 ‘야후스포츠’는 “대만 타선이 한국 투수진에 막혀 8회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0-5 완패했다. 탕덩카이 대만 감독도 패인으로 상대 마운드를 꼽았다”라며 “곽빈은 지금껏 보지 못한 변화구를 앞세워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곽빈의 수직 변화구에 방망이를 참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대만 주장 천민츠는 “곽빈은 확실히 정말 좋은 투수였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고, 천천웨이는 “솔직히 1회부터 노히터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위기 의식이 들 정도로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삼진도 많이 당했다. ‘우리가 저 선수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 저하가 걱정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곽빈은 공 자체의 구위가 좋다. 변화구까지 잘 섞어 던지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상당히 위협적이다. 압도적인 투수”라며 “현재 대만에서는 150km를 유지하면서 제구와 변화구까지 좋은 투수를 상대하기 쉽지 않다. 이런 투수를 상대할 수 있다는 자체가 흔치 않은 경험이고, 나 또한 많은 도움이 된 경기였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현장에서 만난 곽빈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아서 신중하게 최선을 다해서 던졌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지난 항저우 대회의 아쉬움을 씻기엔 한 경기로는 역부족이다. 무조건 우승을 해야한다. 내가 잘 던지고 우승하면 그 때 모든 걸 말하도록 하겠다”라고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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