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은 안 만나고 싶다”던 디아즈, 하필 ‘그 체인지업’ 넘겼다…연패 끊은 결정적 한 방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9.23 08: 40

가장 상대하기 싫다던 투수의 가장 까다로운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NC 다이노스 이재학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디아즈는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삼성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이 6-5로 불안하게 앞선 8회말. 선두 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이재학이었다.

디아즈는 이재학의 2구째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힘껏 받아친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한 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단숨에 3점 차로 벌리는 투런 홈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 012 2026.07.07 / foto0307@osen.co.kr
그저 한 방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디아즈에게 이재학은 KBO리그에서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디아즈는 과거 ‘KBO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투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두 명이 떠오른다. 체인지업만 던지는 NC 이재학과 KIA 곽도규를 안 만나고 싶다”고 웃으며 답한 적이 있다.
그만큼 상대하기 부담스러웠던 투수. 그런데 팀에 승리가 절실했던 순간 이재학을 만났고, 공교롭게도 가장 까다롭게 여겼던 체인지업을 공략해 홈런을 만들어냈다.
상황까지 극적이었다. 삼성은 8회초 천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6-5까지 쫓겼다. 이후에도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김재윤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가까스로 리드를 지켰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추가점이 필요했다. 그 순간 디아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구자욱의 안타에 이어 터진 투런 홈런으로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은 그대로 8-5 승리를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2연전에서 당한 연패를 끊었다.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값진 승리였다.
디아즈는 경기 후 “승리하게 돼 기쁘다. 지난주를 연패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절실했다”며 “지금은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인데 이번 주를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홈런을 노리고 들어선 타석은 아니었다.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은 결과가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디아즈는 “오늘 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다고 해서 홈런을 기대하거나 노린 건 아니었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했다. 감사하게도 홈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피하고 싶을 만큼 까다로웠던 상대를 승부처에서 피할 방법은 없었다. 디아즈는 정면 승부를 택했고, 이재학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인 체인지업을 홈런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에 반드시 필요했던 추가점, 그리고 연패 탈출. 가장 부담스러웠던 상대를 넘어선 디아즈의 한 방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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