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이의리(24)가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 숙였다. 하필이면 5위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 패배라 KIA로서는 더욱 아쉬웠다.
이의리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2-2 동점인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마무리 이영하가 9회초 등판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이의리 차례였다.
이의리는 선두타자 이유찬을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엔 대타 강승호. 이의리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155km, 156km 강속구는 존을 벗어났다. 1사 1루에서 정수빈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 볼넷 위기에 몰렸지만 150km 직구로 우익수 뜬공 아웃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안재석 타석, 슬라이더 2개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3구째 직구가 볼이 됐고, 1루주자 강승호가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타자에만 신경쓰고 1루주자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두산의 승부수가 통했다.
이의리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137km)를 던졌는데, 안재석이 때린 땅볼 타구는 1~2루 사이로 굴러갔다. 그런데 2루수가 2루 베이스쪽으로 이동해 위치해 있었다. 정위치에 서 있었다면, 슬라이딩으로 타구가 외야로 빠지는 것을 막아낼 가능성은 보였다. 포수 앞에서 한 번 바운드된 타구는 1~2루 사이 맨땅에 2번째 바운드가 되고 외야로 데굴 빠져나갔다.
2루주자 강승호는 홈으로 질주했고, 우익수 나성범이 홈 보살을 시도했는데 송구가 아쉬웠다. 땅볼 타구를 재빨리 달려나오면서 잡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송구가 홈플레이트 좌측으로 한참 빗나갔다. 포수가 포구하지 못했다.

KIA는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4위 KIA는 3위 LG와 3.5경기 차이로 벌어졌고, 5위 두산에 4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4~5위 맞대결, 1패 이상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 4경기 차이로 엄청난 위기는 아니다.
이의리는 전반기 10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심각하게 부진했다. 그러나 6월 일본으로 건너가 단기 연수를 받고 온 뒤 불펜투수로 보직이 바뀌면서 확 달라졌다. 짧은 이닝을 던지면서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다.
후반기 불펜투수로 22경기 1승 3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에서 성적이 좋아지자, 8월부터 마무리 임무까지 맡았다.
이날 두산 상대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올해 두산전 성적은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이다. 7⅔이닝을 던져 7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1실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두산 상대로 잘 던졌다.
이의리는 원래 제구가 뛰어난 투수는 아니었다. 구위형 투수다.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서 3연속 삼진으로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날 2사 후 2루 도루 허용, 2루수의 시프트, 나성범의 홈 송구 중에서 하나만 제대로 됐더라면 실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