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폼이 가장 좋은 선수를 쓰겠다!” 스페인출신 감독의 촉이 적중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A매치 평가전에서 오현규와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이 터져 에콰도르를 3-0으로 제압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대표팀 데뷔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대표팀 첫 스페인출신 감독 모레노의 데뷔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월드컵 실패 후 한국축구는 책임소재를 두고 청문회까지 열면서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은 사임했다. 하지만 후폭풍을 감당하는 것은 오로지 남은 사람들이었다. 정부주도로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축구협회는 올해 안에 후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A매치 4연전을 우선 맡기고 결과에 따라 내년 아시안컵까지 지휘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한국대표팀 취임식에서 모레노 감독은 “4-4-2를 하겠다. 지난 2년간 K리그 경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팀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이라고 천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첫 경기부터 파격적이었다. 4-4-2 전술을 표방한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과 오현규에게 공격을 맡겼다. 송민규, 이재성, 박진섭, 정승원의 미드필드였다.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의 포백에 골키퍼 김승규였다.

모레노 감독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좌우날개 송민규, 정승원이었다. 이름값과 상관없이 현재 폼이 좋은 선수를 쓰겠다는 철학에 의해 기용한 선수였다. K리그 MVP 후보 정승원은 우측면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이면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이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가운데 정승원 카드는 좋은 선택이었다.
송민규도 상대선수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후반 9분 터진 오현규의 첫 골에서 송민규가 링커 역할을 했다. 포르투갈리그에 진출한 송민규는 장거리 이동에도 움직임이 좋았다. 상대선수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투지도 돋보였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20분 이한범, 조현택, 박진섭, 정승원 네 명을 빼고 이태석, 김태현, 황희찬, 김봉수를 투입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선수를 테스트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이날 평가전은 8명까지 교체가 가능했다. 모레노는 조위제, 김민수, 오세훈까지 넣으면서 감독의 역할에 충실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오현규, 철벽 김민재도 75분을 뛰고 물러났다.
후반 40분 손흥민까지 이동경으로 바꾸면서 8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모레노는 경기결과를 잡으며 테스트까지 놓치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