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프로선수로 구성된 한국이 어떻게 일본 사회인군단에 영봉패를 당했을까. 대만 언론도 납득 불가다.
대만 대형 종합 언론 ‘중시신문망’은 지난 25일 “총 연봉이 54억 원에 달하는 한국 대표팀이 일본 사회인야구에 영봉패를 당했다”라며 한국과 일본의 슈퍼라운드 첫 맞대결을 다뤘다.
중시신문망은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 24명은 모두 KBO리그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대만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 한화 이글스의 거포 노시환 등 여러 스타 선수들이 포함됐다”라며 “이들의 전체 연봉은 54억2900만 원에 달한다.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2억26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일본은 NPB 소속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부분 도요타자동차, ENEOS, 일본제지 등 기업에 속한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구성됐다”라고 씁쓸한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나 결과는 한국이 아닌 일본의 5-0 완승이었다. ‘슈퍼스타’ 김도영을 필두로 한 타선이 일본 사회인 마운드에 4안타-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병살타 3개에 그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하며 일본 좌완 선발 히구치에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92구 인생투를 헌납했다. 김도영은 4타수 무안타 2삼진, 문보경은 3타수 무안타, 노시환은 병살타 2개로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중시신문망은 “실제 경기에서는 일본 사회인 좌완 히구치가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7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라며 “한국은 공격 기회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여러 차례 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 특히 한국의 주장 노시환이 두 차례 병살타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언론들은 프로야구 스타 선수들이 직장생활을 하며 야구를 하는 사회인야구 선수들에게 패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아시안게임 5연패 도전에 부담이 커졌다고 보도했다”라며 한국 반응도 소개했다.
또 다른 대만 매체 ‘CTiNews’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한국의 올스타팀이 일본 사회인야구팀에 영봉패를 당한 것”이라며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일본 투수들의 뛰어난 변화구를 경계해야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일본 투수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다만 일본전 완패로 한국의 결승행 전망이 어두워진 건 아니다. 조별예선에서 대만을 5-0으로 완파한 덕에 26일 슈퍼라운드에서 중국을 잡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일본이 대만을 제압하면 일본이 1위, 한국이 2위로 결승에 진출,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만일 대만이 일본을 이길 경우 한국, 일본, 대만 모두 2승 1패 동률을 이뤄 TQB(득점/공격이닝 – 실점/수비이닝)를 따져야 한다.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대만을 5-0으로 잡았고,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패해 TQB가 0이다. 일본-대만전에서 콜드게임 승리와 같은 대량 득점만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이 결승 무대를 밟는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중국을 이겼을 때의 가정이다. 중국에 패하면 은메달도 목에 걸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오늘 경기 준비하면서 경우의 수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꼭 한일전을 이기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내일 결승전에 맞게 경기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생각지 못한 패배를 당했다. 내일 경기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잘 추슬러서 준비하겠다”라고 중국전 승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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