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고향처럼 느끼게 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선수이자 2023년 통합 우승의 주역 케이시 켈리가 추억이 가득한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LG는 켈리가 잠실야구장 마지막 시즌을 기념해 시구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선수로서 수많은 명승부를 펼쳤던 마운드에 이번에는 시구자로 올라 팬들과 특별한 재회를 갖는다.

2019년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2024년까지 6시즌 동안 활약하며 구단을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KBO리그 통산 163경기에 등판해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73승은 LG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이다.
꾸준함뿐만 아니라 굵직한 발자취도 남겼다. 2022년 16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고, 2023년에는 LG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의 빼어난 투구로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다.

그만큼 켈리에게 잠실은 단순히 오랫동안 뛰었던 야구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켈리는 “잠실에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리그 최고인 LG 팬들과 함께 이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수많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이번 방문은 나와 가족에게 아주 가슴 벅찬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2023년 잠실에서 경험했던 우승의 순간을 잊지 않았다.
그는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평생 감사한 일”이라며 “우리 가족을 늘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서울을 고향처럼 느끼게 해주신 팬 여러분과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LG 트윈스의 선전을 기원하겠다”고 친정팀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켈리와 함께 잠실야구장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시구도 이어진다. 3일에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약 27년간 잠실야구장 그라운드 관리를 책임져온 테크노그린 김종문 이사가 시구자로 나선다.
김종문 이사는 “27년 동안 일한 잠실야구장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시구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5일에는 LG의 미래가 마운드에 오른다. 202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인창고 투수 윤예성이 시구를 맡는다. 191cm, 105kg의 체격을 갖춘 우완 윤예성은 올해 고교리그 13경기에서 4승 2패, 58⅓이닝 67탈삼진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윤예성은 “KBO리그 최고 구단인 LG에 입단하게 돼 큰 영광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 내년 시즌 신인왕까지 노려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LG는 이번 3연전 동안 잠실야구장 중앙매표소 옆에서 ‘굿바이 잠실’ 기념상품 팝업 전시를 운영한다. 외야 캐치볼장에서는 ‘LG 트윈스 X 마뗑킴’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또 1루 외야 출입 게이트와 1루 내야 광장에는 팬들이 잠실야구장과의 추억을 직접 남길 수 있는 메모리월을 설치한다. 선수단이 메시지를 직접 읽은 뒤 인상적인 사연을 선정해 작성자에게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에서 6년을 보낸 외국인 에이스가 이제 선수 신분이 아닌 반가운 손님으로 잠실 마운드에 돌아온다. 켈리와 LG 팬들에게는 함께했던 뜨거운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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