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이 평점 테러 논란 등 각종 이슈 속에서도 다시 한번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1일 하루 동안 5만 501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182만 1963명으로,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암살자(들)’의 흥행세는 추석 연휴를 지나 평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평일 하루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꾸준한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개천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200만 관객 돌파에도 한층 가까워졌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중심으로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탄탄한 배우진이 호흡을 맞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개봉 이후 작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진 데 이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작진과 배우들을 향한 인신공격성 반응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여기에 영화에 최저점인 1점을 주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며 이른바 ‘평점 테러’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일부 영화에서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고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현상을 확인하고 긴급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문제 확인 즉시 긴급 조치를 진행해 현재는 해당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했다”며 “해당 현상이 발생한 영화들의 중복 등록된 관람평은 삭제하고, 공감·비공감 수는 중복 집계된 수치를 제외해 정상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암살자(들)’ 역시 이 같은 평점 테러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은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실관람객 평점은 2086명이 참여한 가운데 10점 만점에 8.3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는 영화일 뿐”, “연출과 연기 모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역시 작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최근 작품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작품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사실과 다른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살자(들)’은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닌 창작의 산물”이라며 작품을 그 자체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지난 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며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작품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제작 과정이나 참여 창작자와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거나,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 논의가 특정한 역사적 해석이나 사회적 주장에 대해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창작자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창작자들이 과도한 외부 압력 없이 창작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당부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