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또 한 번의 참사를 겪었다. 안방에서 무려 5골을 얻어맞으며 역사상 공동 4번째로 큰 점수 차 패배를 기록했다.
샤오자이 감독이 이끄는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충칭 롱싱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팔레스타인에 0-5로 대패했다. 말 그대로 대참사였다. 중국 '펑파이 신문'은 1966년 팔레스타인과 처음 맞붙어 7-0으로 승리한 뒤 "60년 만의 첫 패배"라고 조명했다.
중국 축구는 이번 경기 전까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안방에서 5실점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과거 7경기를 모두 통틀어도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나 이번엔 54분 만에 4골을 얻어맞았다.
![[사진] 중국 축구협회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3/202610030807776607_6ac04150a524e.png)
결과와 내용 모두 팔레스타인이 압도했다. 중국은 점유율만 조금 앞섰을 뿐 좀처럼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유효 슈팅에서도 3-9로 크게 밀렸다.
![[사진] 중국 축구협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3/202610030807776607_6ac0415636ac4.jpg)
일찍이 승부가 결정됐다. 중국은 전반 16분 아사드 알 함라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6분 뒤 함라위에게 두 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함라위의 골을 도왔던 오다이 다바그에게 실점하며 0-3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다바그가 후반 9분 또 득점하며 멀티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엔 아흐마드 알 카크까지 골 맛을 봤다. 중국은 여러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무의미했다.
당연히 중국 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즈보바'는 "도대체 이게 무슨 축구냐?"라고 탄식하며 "공격에서는 여러 차례 패스가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었고, 수비에서는 계속 선수를 놓치고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딩쉬 기자는 이번 패배를 두고 "2013년 태국전 1-5 패배보다 더 참혹한 10·2 충칭 참사"라고 표현했다.
중국 축구의 스타 출신인 샤오자이 감독의 표정도 매우 침울했다. 그는 "이런 스코어로 패해 정말 죄송하다. 더 설명할 말도 없다. 이런 경기는 나와 팀 모두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다. 경기에서 졌으니 더 할 말도 없다"라며 "모든 비판을 받아들이겠다. 다음 경기를 잘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즈보바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3/202610030807776607_6ac04156d80af.jpg)
중국은 지난달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6위 뉴질랜드에도 0-3으로 패했고, 랭킹이 더 낮은 팔레스타인(95위)에게도 5골 차로 무너졌다. FIFA 랭킹 91위인 중국이지만, 2경기에서 8골을 내주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샤오자이 감독은 "연패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울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라며 "우리는 최대한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반에 득점했다면 조금 더 나았을 수도 있지만, 이것이 축구다. 최대한 빨리 털어내겠다. 선수들에게도 경기가 아직 끝난 게 아니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패배의 충격도 감추지 못했다. 샤오자이 감독은 "나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해왔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이기기도 했고 지기도 했다"라며 "아마 내가 가장 낙담한 사람일 거다. 솔직히 이런 패배는 이전에 겪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런 일 역시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매우 쓰라리지만 나에게도, 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나와 팀 모두 조정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기자회견이 끝나면 아마 곧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러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오는 6일 타지키스탄(101위)을 상대로 이번 A매치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