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타왕 경쟁 중 고의4구 논란까지 발생했건만 결국 이틀 만에 안타 공동 1위를 허용했다. 평소 멀티히트는 기본인 빅터 레이예스가 1안타에 그친 걸 만족해야할까. 아니면 계속 비운의 2위를 걱정해야 하는 걸까.
지난 7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국내 선수 및 KBO 역대 단일 시즌 안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최원준. 쉬는 기간 동안 경쟁자 레이예스의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볼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안 보려고 한다”라며 “늘 말씀드렸듯 난 레이예스를 정말 리스펙한다. 기사로 어차피 소식이 다 나올 텐데 굳이 내가 그 경기를 볼 필요는 없다. 날 뛰어넘으면 뛰어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예스는 KT는 경기가 없는 9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안타 사냥에 나섰다. 안타왕 경쟁이 의식됐을까. 그는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연속 파울에 이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2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좌익수 뜬공을 치며 3루주자 조세진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만족했다. 그리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OSEN]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T 최원준이 8회말 1사 2,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204안타 기록.](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0838777119_6ac980b3c1106_1024x.jpg)
논란의 상황은 네 번째 타석에서 발생했다. 3-1로 앞선 7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안타 도전에 나서려던 찰나 자동고의4구가 나오며 타격 기회를 잃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중계 카메라는 이를 지시한 LG 염경엽 감독을 계속 비췄다. 레이예스는 아쉬웠겠으나 롯데는 이를 기회로 삼아 7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레이예스는 8-1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여기서 안타를 못 치면 무안타로 경기를 마쳐야하는 상황. 레이예스는 안타 제조기답게 양우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최원준과 함께 안타 부문 공동 1위(204개)로 올라섰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였다.
레이예스가 이날 1안타에 그쳤지만, 여전히 안타왕 경쟁이 유리한 쪽은 레이예스다. 롯데는 10일 사직 LG전,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남아있고, KT는 11일과 12일 삼성과 대구 2연전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안타 경쟁은 당연히 1경기라도 더 치르는 선수가 유리하며, 둘 중 한 명은 2003년 홈런 53개를 치고도 56개를 때려낸 이승엽에 밀린 심정수처럼 비운의 2위라는 씁쓸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10일 사직에서 펼쳐지는 롯데와 LG의 맞대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경기에 나서는 11일 전까지 안타왕 경쟁 구도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레이예스도 최원준도,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야구팬들도 엄청난 긴장감 속에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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