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대표팀' 질문에 농담으로 답했다...대표팀 GK 구성윤, "94년생인 저를 뽑아주신다면" [현장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10 19: 49

"기사를 보면서 그런 일도 있었구나 싶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제 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FC서울 골키퍼 구성윤(32)이 최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선수단 분위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민감한 질문에는 자신을 다시 대표팀에 발탁해 달라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선수단 내부에서 세대 간 가교 역할을 맡을 선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서울은 승점 65점(20승 5무 6패)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0년 만에 리그 20승을 달성하면서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한층 빨라졌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구성윤은 최근 대표팀에 다녀온 소감과 선수단 분위기, 서울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성윤은 최근 약 4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표팀 경기 출전은 약 6년 만이었다. 갑작스럽게 교체 투입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준비하라고 하더라. 흔치 않은 경우라 부담도 있었다. 그래도 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달라진 점도 있었다. 어느덧 자신이 선수단의 베테랑이 됐다는 사실이다.
그는 "훈련이 끝나고 인사를 하면 제가 인사를 해야 할 사람보다 인사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정말 나이를 먹었구나. 이제 이 팀에서 베테랑에 속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최근 대표팀에서는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구성윤은 잠시 말을 고르더니 "어떤 대답을 원하시느냐"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저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다 보니 제 할 일을 하기 바빴다. (손)흥민이 형과도 잘 지냈고, 96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그런데 기사를 보면서 제가 없는 사이에 그런 분위기도 있었구나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위치를 활용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제가 공교롭게도 중간 입장이지 않나. 저를 뽑아야 할 것 같다. 중재할 사람이 필요한 것 같은데, 앞으로 제 힘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농담 속에는 선수단 내부에서 세대 간 소통을 도울 선수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도 담겨 있었다.
구성윤은 "리더가 있다면 그 가운데서 막내들을 이끌어 줄 중간 역할도 필요하다. 아무리 편하게 해준다고 해도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어떻게 쉽게 요구하고 이야기하겠나. 중간 역할을 잘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팀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우승 시즌들을 떠올리며 "2016년과 2021년에 우승했을 당시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그런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대표팀도 하루빨리 화목한 분위기를 회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구성윤과 일문일답.
약 4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경기 출전은 약 6년 만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감이 어떤가.
-워낙 갑작스러웠다. 벤치에서 (송)범근이랑 이야기하면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준비하라고 하더라. 흔치 않은 경우이지 않나. 그래서 조금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10분이었지만 6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었다. 그런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 감사했다. 훈련 때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 느꼈던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돌아간 대표팀은 과거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나.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는데.
-훈련이 끝나고 인사를 하면 제가 인사를 해야 하는 사람보다 인사를 받는 경우가 많더라. 이번에 가서 '나도 정말 나이를 먹긴 했구나. 이제 팀 안에서 베테랑에 속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최근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느낀 분위기는 어땠나.
-어떤 대답을 원하시나(웃음). 기사를 보면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사실 저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다 보니 제 할 일을 하기 바빴다. 저는 흥민이 형과도 잘 지냈고, 어린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그런 분위기도 있었구나, 제가 없는 사이에 그런 것도 있었구나 싶었다. 참 어려운 것 같다.
제가 또 중간 입장이지 않나. 공교롭게도 1994년생. 가운데에 있는 입장이다. 저를 뽑아야 할 것 같다(웃음). 중재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 같은데, 앞으로 제 힘이 필요할 것 같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말이다(웃음).
대표팀 내부에서 세대 사이를 연결해 줄 중간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미인가.
-그런 역할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리더가 있다면 그 안에서 막내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중간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편하게 해준다고 해도 후배가 선배들에게 어떻게 쉽게 요구하고 말을 하겠나.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다. 중간 역할을 잘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역할이 또 어렵지 않나.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저를 뽑아주신다면(웃음)."
OSEN DB
다양한 팀에서 뛰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위기가 실제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제가 2016년과 2021년에 우승했는데, 우승했을 당시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경기를 뛰는 선수나 명단에 들어가는 선수는 한정적이다. 경기에 거의 참가하지 못하거나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선수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힘든 상황에 있는 친구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
2016년과 2021년에 우승했을 때, 그리고 지금을 보면 힘든 친구들도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주변 선수들도 그런 기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챙기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실제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저희 팀은 두말할 것도 없고, 대표팀도 하루빨리 화목한 분위기를 회복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표팀 소집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선수들끼리 따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있었나.
-사실 경기 끝나고 이동하고, 경기 끝나고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훈련할 시간도 이틀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단체로 모여서 경기에 대한 이야기나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다. 그래도 밥을 먹고 나서나 훈련이 끝난 뒤 개인 시간에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다.
사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웬만하면 축구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합숙 기간도 길었고, 4경기를 치르는 일정도 처음이었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지쳐 있었던 것 같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서울은 우승에 상당히 가까워졌다. 개인적으로도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베스트11, 골키퍼상 말인가. 아예 X을 싸지 않는 이상(웃음). 우승팀 골키퍼들이 대부분 받지 않았나. 그래서 농담처럼 그런 표현을 했던 것 같다.
저는 올 시즌 들어오면서 우승을 목표로 했지, 개인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경기력도 올라왔던 것 같고, 지금 위치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골키퍼상이나 베스트11에 대한 욕심이 난다는 것보다는 아직 우승이 확정된 게 아니지 않나. 아직 제 손에 챔피언 타이틀이 들어오지 않았다.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고 난 다음에 욕심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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