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무게 잘 알아, 선수들 자부심 큰데 안타깝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황도윤, "코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 [현장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10 18: 55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황도윤이 대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국전에서 코뼈를 다치고도 경기를 이어갔던 상황도 돌아봤다.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승점 65점(20승 5무 6패)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0년 만에 리그 20승을 달성한 서울은 자력 우승까지 필요한 승점을 7점으로 줄였다.
이날 황도윤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해 승리를 함께했다. 서울은 제주와 1-1로 맞선 상황에서 클리말라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갔고, 황도윤은 팀이 2-1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승리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도윤은 "오랜만에 팀에 돌아와서 구성원들과 하나가 돼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이제 우승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황도윤은 우승이 가까워질수록 선수들이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히 부담은 되겠지만 지금 쌓는 승점 3점,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선수들끼리 이기기 위해 책임감은 갖되 부담은 갖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황도윤은 "한 골을 내주면서 동점이 됐지만 클리말라가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넣어줬다. 2-1 상황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 특히 수비적인 역할을 더 생각하면서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황도윤에게 이번 시즌은 특별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소속팀에서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아시안게임의 여운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대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단 운영과 대회 진행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불거졌다. 금메달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회 안팎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이룬 성과에만 관심이 집중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황도윤은 "사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안타까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고도 온전히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속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죠"라고 짧게 답했다. 민감한 상황에서 발언 하나가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내놨다.
조심스러운 태도였지만 금메달을 위해 선수들이 쏟은 노력과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분명히 전달했다.
실제로 황도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를 뛰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코를 강하게 다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당시 상당한 통증을 느끼는 모습이었지만 황도윤은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코뼈에 조금 손상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양쪽 코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 계속 피가 났다. 경기가 끝나고 자기 전까지도 계속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미쳤다!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살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나고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이 터져 숙적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시상식에서 이영준이 이민성 감독에게 금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코뼈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에 출혈까지 이어졌지만 황도윤이 먼저 생각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황도윤은 "일단 제가 다치는 것보다 우리 팀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에도 쉴 틈은 없었다. 일본에서 귀국한 당일 곧바로 상암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서울의 우승을 기다리는 팬들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황도윤은 우승 공약으로 자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 10벌을 직접 구매해 팬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날 일본에서 넘어오면서 바로 행사에 갔다. 마침 마지막 날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황도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그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승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래도 1위에 근접하고 우승에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서울의 우승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황도윤은 "오래 기다리신 만큼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저희 선수들은 더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팬들께서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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