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금메달의 기쁨은 컸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축구의 4연패에 힘을 보탠 황도윤(FC서울)이 대회 이후 불거진 논란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2327772008_6aca4c39ae8d5.jpeg)
서울은 승점 65점(20승 5무 6패)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0년 만에 리그 20승을 달성했고, 자력 우승까지 필요한 승점을 7점으로 줄였다.
이날 경기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황도윤도 출전했다. 서울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그는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도윤은 "오랜만에 팀에 돌아와서 구성원들과 하나가 돼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황도윤은 불과 일주일 전 일본에서 또 하나의 우승을 경험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운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4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의 감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우승 직후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과 행동이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금메달을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뒤 병역 문제 해결을 언급하며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주장 이기혁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입대까지 9일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한 뒤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다. 박승수는 이른바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선수들의 표현이 군 복무를 이행하는 현역 장병들과 국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결국 세 선수는 각각 사과했고, 대한축구협회까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4일 "4연속 금메달이라는 성과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던 나머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많은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들께 실망과 상처를 안긴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대표 소양 및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선수단 품행 관리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축구가 이룬 역사적인 4연패보다 병역 관련 논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함께 금메달을 따낸 황도윤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황도윤은 "사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있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안타까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고도 온전히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속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죠"라고 짧게 답했다.
자칫 자신의 발언까지 새로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그러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향해 달려온 과정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황도윤 역시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희생을 감수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코를 강하게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출혈이 이어졌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황도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코뼈에 조금 손상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양쪽 코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 계속 피가 났다. 경기가 끝나고 자기 전까지도 계속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이어간 이유는 분명했다. "일단 제가 다치는 것보다 우리 팀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부상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했다. 황도윤이 말한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에도 쉴 틈은 없었다. 황도윤은 일본에서 귀국한 당일 곧바로 상암동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서울의 우승을 기다리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서울이 우승할 경우 자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 10벌을 직접 구매해 팬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황도윤은 "그날 일본에서 넘어오면서 바로 행사에 갔다. 마침 마지막 날이라고 하더라"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제 황도윤의 시선은 또 다른 금메달, 정확히는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향한다. 서울은 남은 7경기에서 승점 7점만 추가하면 다른 팀의 결과와 관계없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황도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승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그래도 1위에 근접하고 우승에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부담은 되겠지만 지금 쌓는 승점 3점,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선수들끼리 이기기 위해 책임감은 갖되 부담은 갖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2327772008_6aca4c3a0026c.jpg)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우승의 기쁨만큼은 온전히 누리기 어려웠다. 이제 황도윤은 소속팀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오랜 시간 서울의 우승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오래 기다리신 만큼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저희 선수들은 더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팬들께서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강조했던 황도윤. 아시안게임에서 이루지 못한 온전한 우승의 축하를 이번에는 서울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까.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