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한테 욕했다가 잡혀갔다" 中 탁구계 충격! 10대 여성팬 3명, 구금 조치..."가족까지 인신공격" 선 넘은 대가 치렀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1 01: 12

선 넘은 중국 탁구 극성팬들이 결국 철퇴를 맞았다. 중국 남자탁구 대표팀 왕하오 감독을 둘러싼 채 욕설을 퍼붓고, 온라인에서도 모욕적인 언행을 이어간 10대 여성팬 3명이 실제로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지에몐 신문'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경찰이 중국 남자탁구 대표팀 감독 왕하오가 포위당해 욕설을 들은 사건과 관련해 3명을 행정구류하고, 17명에게 비판교육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중국탁구협회도 성명을 통해 경기장 출입금지 명단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경기장 밖에서 벌어졌다. 왕하오 감독이 경기장 통로를 지나던 도중 100여 명의 극성 팬들이 몰려들어 그를 에워쌌고, 이들이 외치는 구호에는 욕설까지 섞여 있었다.

[사진] 시나 스포츠 홈페이지.

왕하오 감독은 이를 현장에서 직접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긴 뒤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그의 아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난 프로 스포츠가 어떻게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 싱타오 일보.
일부 팬들이 왕하오 감독을 비난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용병술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다. 중국 남자탁구 대표팀은 앞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일본에 충격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대망의 9연패가 좌절된 책임을 왕하오 감독에게 묻고 있는 것.
분노한 중국 탁구 팬들은 왕하오 감독을 에워싼 채 린스둥을 1단식에 배치하라고 요구하거나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거친 욕설까지 난무했다. 왕하오 감독도 화를 내며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극성 팬들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온라인상에서 왕하오 감독의 아내와 가족을 향한 인신공격까지 퍼부었다. 그러자 중국탁구협회는 성명문을 발표하며 최근 일부 극성 팬들이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욕설과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 같은 행위가 경기장에서 인터넷으로, 다시 인터넷에서 현장으로 번지면서 지도자와 선수들의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 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법적 대응과 경기장 출입금지 명단 제도 추진, 현장 질서 유지 강화 등을 예고했다.
[사진] 시나 스포츠 홈페이지.
결국 베이징시 공안국도 움직였다. 공안 측은 20명이 모여 공개적으로 타인을 모욕하는 행위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9살 여성팬 2명과 16살 여성팬 1명이 개인적인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왕하오 감독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했고, 인터넷에 모욕적인 글을 올리거나 현장에서 욕설하는 장면이 담긴 관련 영상을 퍼뜨려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당연히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지에몐 신문은 "공안기관은 법에 따라 사안이 무거운 위법 행위자 3명에게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고, 나머지 17명의 관련자에게는 비판교육 조치를 했다"며 "경찰은 팬들에게 문명적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감정을 이성적으로 표현하며, 함께 좋은 경기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행정구류는 형사처벌과는 다르지만, 실제 구류소에 수감되는 행정처분이다. 일정 기간 신체의 자유가 제한되는 조치로 결코 가벼운 처벌은 아니다. 중국 경찰은 앞으로도 위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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