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전국 연쇄 강간범 ‘얼굴 없는 악마’ 박 씨(‘스모킹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10.13 09: 53

KBS 2TV ‘스모킹건’에서 평범한 이웃을 가장해 피해자의 집에 침입한 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전국을 떠돌며 도주한 연쇄 성범죄자의 실체가 공개된다.
2005년 11월 2일 오후, 경기도 이천경찰서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제가 지금 강도를 당했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라는 신고를 한 사람은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던 42세 여성이었다.
범인은 아랫집에 물이 새는 것 같다며 평범한 이웃인 척 피해자의 집에 들어갔다. 이후 집 안에 피해자와 아이만 남게 되자 돌연 흉기를 꺼내 들고 범행을 저질렀다. 금품을 빼앗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곁에 있는 상황에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범인이 달아난 뒤 피해자는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게 뜻밖의 물건을 건넸다. 바로 범인의 휴대전화였다. 범행 도중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발견한 피해자가 기지를 발휘해 숨겨둔 것. 범인의 실체를 밝혀낼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였던 휴대전화는 수사의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휴대전화를 통해 신원이 드러난 범인은 40대 남성 박 씨였다. 그런데 그의 신원을 확인하던 수사팀은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게 된다. 박 씨에게는 이미 여러 건의 동종 사건 전력이 있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기존 사건들을 살펴보자 범행 수법에서도 섬뜩할 만큼 유사한 특징이 발견됐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사팀은 즉시 박 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 씨를 붙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의심을 살 만한 상황이 생기면 흔적을 감췄다. 이름과 얼굴을 알고도 좀처럼 검거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수사팀은 신출귀몰한 박 씨를 끝내 붙잡을 수 있을지 긴 추적에 나섰다.
방송인 안현모는 끔찍한 범행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아이들도 그 범행 장면을 다 눈으로 보고 들었을 것 아니냐”라며 피해자와 아이가 겪었을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지혜 역시 “들을수록 정말 치밀한 범죄꾼이다”라며 수사망을 피해 다닌 박 씨의 도주 행각에 혀를 내둘렀다.
이날 방송에는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신경철 여주경찰서 형사3팀장이 출연해 무려 5년에 걸친 추적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신 팀장은 “범인을 놓치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단 한 순간도 사건을 놓을 수 없었다”고 회고하며 검거를 위해 이어갔던 끈질긴 수사 과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은 박 씨의 불우한 성장환경과 타인을 지배하고 통제하려는 욕구 등을 바탕으로 그가 잔혹한 범죄를 반복한 심리를 분석한다. 유재승 변호사는 박 씨의 판결 내용을 짚어보며 수많은 피해자를 남긴 흉악범에게 내려진 형벌이 적절했는지 생각해 볼 질문을 던진다. 이유정 성형외과 전문의는 박 씨에게 나타난 외모의 변화를 의학적으로 살펴보고, 인상의 변화가 장기간 도피하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분석한다. 13일 오후 9시 50분 방송. /kangsj@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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