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포기하고 기습번트, 20살 히트상품의 팀퍼스트 효과, KIA 가을야구 더 단단해진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6.10.14 10: 10

KIA 야구가 단단해진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지난 12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이자 3위 결정전에서 팀퍼스트 정신을 보였다. 시즌 마지막 타석에서 20홈런-20도루를 포기하고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킨 것이다. 이 플레이 하나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21도루를 성공했다. 이날 1회말 2번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려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했다. 하나만 더하면 입단 2년만에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게다가 앞선 타석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날리고 두 팔을 번쩍 들었으나 왼쪽 기둥을 살짝 비켜가는 아쉬움도 있었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IA는 양현종, 방문팀 LG는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KIA 박재현이 기습 번트 안타를 대고 있다. 2026.10.12 / dreamer@osen.co.kr

2-2 팽팽한 가운데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다. 아까운 파울홈런도 있었고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노려봄직도한데 갑자기 3루수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타구 속도를 줄인 기막힌 번트였다. LG 3루수 문보경이 잽싸게 나와 처리했지만 이미 1루를 밟고 지나간 뒤였다. 
KIA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양현종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전상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말 김도영의 시즌 45호 결정적인 중월투런홈런이 터졌다. 이로써 KIA는 정규시즌 3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LG는 4위가 되면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8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KIA 박재현이 번트 안타를 대고 1루에 세이프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12 / dreamer@osen.co.kr
곧바로 김도영의 45호 중월 투런홈런이 터져 4-2로 승기를 잡았다. 김도영은 홈런왕과 장타율왕에 올랐고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MVP로 유력해졌다. 팀은 3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나흘간의 재충전 시간을 벌었고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1~2차전에 출격시킬 수 있는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김도영도 경기후 "재현이의 선두타자로 나서 (번트안타로)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려주었다. 내가 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만들어주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도영도 깜짝 놀란 번트였던 것이다. 20살짜리 어린 후배의 팀 플레이 하나가 반드시 쳐야겠다는 홈런 본능을 자극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재현의 팀퍼스트 플레이는 여기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 KIA 야구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은 팀퍼스트 위주의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김선빈 등 베테랑들은 이런 플레이가 능숙하다. 박재현까지 어린 선수들도 일체감을 갖고 가을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IA는 양현종, 방문팀 LG는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말 무사 1루 상황 KIA 김도영이 다시 앞서가는 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으며 박재현과 기뻐하고 있다. 2026.10.12 / dreamer@osen.co.kr
팬들도 박재현이 장난끼만 넘치는게 아니라 팀을 위하는 성숙함을 가진 선수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래서 더욱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재현도 다시 한 번 팀퍼스트의 효과가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자신의 야구 커리어에서 확실히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어쩌면 20살 히트상품이 가을야구로 이끌며 팀을 깨운 것이나 다름없다. 그의 우등 성적 만큼이나 값진 효과가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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