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학생잡지인 1919년 『학원(學園)』, 17일 근대서지학회 학술대회서 최초로 그 전모를 드러낸다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26.10.15 10: 23

[OSEN=홍윤표 선임기자] 『학원(學園)』은 1952년 11월 6.25 동족상잔 전쟁의 와중에 대구에서 창간된 청소년 대상 교양 문예잡지다. 『학원』은 창간 이후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고, 황동규, 마종기, 양성우 같은 시인들이나 최인호, 이제하 등 소설가들이 학창시절에 필명을 드날렸던 잡지였다. 1979년에 폐간될 때까지 학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잡지와 이름이 같은, 또 다른 『학원』이 최초로 등장했다.
근대서지학회(회장 오영식)가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정신영기금회관에서 ‘한국 근대잡지의발굴과 아카이빙, 그리고 새로운 읽기’를 주제로 내건 ‘2026 근대서지 학술대회’에서 박종진(연세대)이 그동안 이 잡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근대학생잡지 『學園』(中田普成社, 1919~20) 연구’라는 이름으로 발표한다.
발표자인 박종진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인 1919~20년에 나온 『학원』은 “지금까지 내용이 소개된 적이 없는 잡지”다. 이 잡지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디지털 데이터 자료와 마이크로 필름자료를 통해 총 6권(1권 4~5호, 2권 1~4호)을 찾았지만, 아직 창간호나 종간호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일본어로 된 이 잡지와 관련, 박종진은 “1919년 무렵 조선에서 발간된 근대 학생 잡지 『학원(1919~20)을 발굴해 번역 작업 및 조사가 진행 중이다.”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그 연구 결과를 일차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원』은 1919년 7월12일에 ‘제3종 우편물인가’를 받았다. 그에 따라 1919년 7월에 창간호를 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1권 제1호~제3호 자료는 미확인이며, 제1권 제5호에 이어 제1권 제6호(1919년 12월?)도 발간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그 실물자료는 역시 찾지 못했다.
『학원』의 편집 겸 발행인인 나카타 리쓰죠(中田立三)는 당시 경성(서울)에 거주하던 이른바 ‘재조 일본인’이었고, 잡지를 발행한 출판사 중전보성사(中田普成社)는 조선총독부와 공립학교 등의 교육 관련 서적을 주로 출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대서지학회의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근대잡지의 실태와 구축 방향’을 주제로 한 기획발표, ‘한국 근대잡지의 면모’를 주제로 한 일반발표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기획발표에서는 진나영(숭의여대 교수)이 ‘한국 근대잡지의 총목록의 구축과 특성’을, 조상은(대림대 교수)이 ‘국내와 근대잡지 디지털 아카이브의 콘텐츠 구조와 서비스 비교 연구’를, 이혜은(숙명여대 교수)이 ‘한국 근대잡지 주요 소장기관의 관리 실태와 협력적 관리체계 구축방안’을 발표한다.
2부에서는 박종진의 『학원』을 비롯해 평양지역 동인지 『백치』(서울대 정성훈, ‘다시 찾은 평양지역 동인지 『백치』 2호, 그 내용과 성격)와 『빅맥』, 『시탑』(김민영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 ’해방기 동인지 『빅맥』과 『시탑』의 의미) 같은 휘귀 잡지를 둘러싼 발표가 이어진다.
2009년 7월에 창립된 근대서지학회는 그동안 학회지로 반년간 『근대서지』를 해마다 거르지 않고 발간해 왔는데,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글들은 오는 연말에 출간하는 『근대서지』 34호(2026 하반기호)에 수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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