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7.50으로 고전했던 투수가 한국에서는 1.44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KBO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향후 메이저리그 복귀와 함께 1000만 달러(약 133억 원) 규모의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SSG와 아빌라의 2년 계약 연장 소식을 전하며 그의 활약과 향후 행보를 조명했다.
아빌라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15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을 노렸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트리플A 콜럼버스에서도 6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50, 볼넷 비율 11.5%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7월 클리블랜드와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지하고 SSG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93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땅볼 유도율은 63.1%에 달했다.
세부 지표도 인상적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8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피홈런(0.10개) 모두 가장 낮았다. 탈삼진 비율은 25.5%로 8위였다.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장타를 억제하면서 탈삼진 능력까지 발휘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아빌라는 SSG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미국 마이너리그에서의 부진을 고려하면 올겨울 미국 구단과 계약하더라도 마이너리그 계약에 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아빌라가 한국에서 선발투수로 입지를 다지면서 미국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높은 연봉을 확보하는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당장의 메이저리그 복귀보다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도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SSG 출신 드류 앤더슨의 사례도 소개했다. 앤더슨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24년 SSG에 입단했다. 첫해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 7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8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가 1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빌라는 앤더슨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클리블랜드에서 통산 14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탈삼진 비율은 23.8%, 땅볼 유도율은 49.2%였다.
이 매체는 아빌라가 향후 2년간 KBO리그에서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활약한다면 2029년 메이저리그 복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당시 만 32세가 되는 아빌라가 700만~1000만 달러 규모의 보장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복귀와 대형 계약은 향후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은 아빌라가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SSG는 후반기 선발진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아빌라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아빌라 역시 한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향후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키워갈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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